-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선DB.
<한겨레>출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19년 3월 29일 자진사퇴했다. 2018년 7월 25억 원 상당의 재개발 상가 건물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받아서다.
3월 28일까지만 해도 투기 의혹을 부인했던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25억 원대 건물 구입 경위에 대해선 "나는 몰랐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 또한 다 제 탓"이라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민정수석이 된 뒤 두 달 여 후인 2017년 7월에 가족들 명의로 사모펀드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총 74억5000만원의 투자를 약정하고, 실제로 10억 5000만원을 납입했다. 그런데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조 후보자 가족이 전 재산의 20%가량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조 후보자가 전 재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대부분을 한 펀드에 몰아넣다시피 한 점, 약정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투자한 점, 경영참여형 PEF의 보편적인 투자 행태와 달리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업체를 인수하는 등 일반적인 투자 행태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회계사는 “매우 이례적인 자금 흐름”이라며 “만약 제3의 특정 인물이나 기업이 조 후보자와 관련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돈을 증여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민정수석 재임 기간 투자한 만큼 이해충돌방지에는 좀 의혹이 갈 수 있다"고 했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 논란과 관련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아내로부터 주식을 처분한 대금 10억 원 정도를 펀드에 넣는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을 뿐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결국 아내가 혼자 결정한 것이란 이야기다. 과거 김의겸 전 청와대 행정관의 해명과 같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