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측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 광고 사용을 중단하고, JTBC 측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
- jtbc 뉴스 캡처.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가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며 DMZ(비무장지대) 내 촬영 허가를 받은 뒤 기아자동차의 새 자동차 광고를 DMZ 내에서 무단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JTBC가 지난 3월부터 DMZ의 자연 환경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고 협조 요청해 허가를 내줬다.
DMZ 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 4월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5월 JTBC 촬영팀은 트레일러에 기아차의 신형 차량 모하비를 싣고 위장막을 씌운 채 민통선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방부대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담당 PD는 '광고 영상을 찍으려는 게 아니고, 다큐멘터리의 일부 장면에 차량을 노출시키며 광고성 효과(PPL)를 연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다른 다큐멘터리 역시 그런 PPL을 하는 경우가 있어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방부대에서 JTBC가 "간접 광고가 아닌 광고 자체를 찍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JTBC의 촬영을 일시 중단시켰다.
국방부는 JTBC로 부터 '기아차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JTBC는 서약서 내용을 그냥 무시했다. 15초짜리 광고를 제작했고, 15일 광복절에 일부 영화관에서 이 광고를 상영한 것이다.
광고는 '6·25 휴전 이후 66년 동안 아무나 갈 수 없던 새 길을 연다'는 취지였다. 기아차는 JTBC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측은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 광고 사용을 중단하고, JTBC 측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