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서해맹산 정신이 무엇인 줄은 알고 이야기 하나 : 월간조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 질서 확립,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서해맹산은 바다에 맹서(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이 남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盟山草木知·바다에 맹서하니 어룡이 꿈틀대고, 산에 다짐하자 초목이 알아듣네)라는 한시에서 나온 문구다.

조 후보자는 바다에 맹세한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조 후보자를 끔찍이도 아끼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군인, 특히 해군에 대해서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게 2019년 3월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우리 장병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것이다. 인천 낚싯배 사고 때는 국무회의에서 단체 묵념까지 한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 하사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문 대통령 대신 김현종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조화만 보냈다. 군 내부에서는 파병부대 장병의 죽음을 청와대와 정부가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작년 7월에는 ‘마린온’ 추락사고로 해병대 5명이 순직했을 때 영결식 직전까지 조문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자가 위인인 이순신 장군을 내세워 감성팔이를 하기 전에 왜 자신이 ‘서울대 최악의 동문’ 선정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