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分黨 수순... 정계개편 시작되나 : 월간조선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선언했다. 당 소속 현역의원 14명 중 9명이 오는 12일 탈당을 예고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의 대응과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이 오는 12일 오전 11시 당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양대정당 체제에 대항해 '제3지대' 구축을 주장하는 평화당 의원 10명(유성엽 김종회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의 모임으로 유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탈당할 경우 평화당에는 정동영 황주홍 조배숙 김광수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평화당 활동중인 박주현 의원이 남게 된다.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 사무총장, 박주현 최고위원 겸 수석대변인은 당권파로 분류되며, 황주홍 조배숙 의원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중재를 맡았던 중립으로 분류된다. 독자 행보를 해 온 김경진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행로를 밝히지 않았다. 대안정치측은 이들 역시 제3지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입장

대안정치측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대표로 세운다는 계획으로, 그 전까지는 유 원내대표가 임시 대표를 맡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결국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과 함께 할 것이며 이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당권파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유 원내대표는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바른미래당이 평화당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며 "바른미래당 일부가 제3지대에 합류할 순 있지만 우리가 바른미래당에 들어가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안정치 의원들이 즉시 탈당하지 않고 5일의 시간을 둔 만큼 대안정치와 당권파 모두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또 그동안 양측 모두 당 외부 세력과 적극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안정치와 당권파의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