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재인 정권 들어 두 번째 '물갈이' 인사.. "편향성 극에 달했다" 반발 일파만파 : 월간조선

검찰 인사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검사들이 항의의 의미로 줄줄이 사의를 표했다. 현 정권 관련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이 명백하게 좌천됐고, 윤석열 총장 측근과 특수통들만이 우대받는 편향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40여명의 검사들이 사의를 밝혔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동부지검의 권순철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데 이어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고, 주진우 형사6부장검사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됐다. 이들은 인사 직후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진우 부장검사는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으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최종무 안동지청 지청장, 장기석 제주지검 차장, 김태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신영식 인천지검 형사2부장, 민기호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 각 검찰청 간부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냈다.

이번 인사로 검찰이 현 정권의 '충견(忠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거세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만 조국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의 사건이 몰려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검사가 현 정권 주요 인물을 수사할 수 있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 검찰의 '물갈이 인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7월 인사에서는 노무현 정권 당시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검찰 간부들이 승진에서 누락됐다. 이에 따라 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과 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 사직했다. 김 전 지청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 "이쯤되면 막하자는 거죠"라는 답을 들었던 장본인이다.

또 당시 23기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윤 총장보다 기수가 앞선 김창희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진숙 서울고검 검사, 이기석 성남지청장, 이명순 서울고검 형사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 등이 사직했다. 이명순 검사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친구이자 변호인이었던 김기수 전 검찰총장의 사위여서 '적폐'로 몰렸다는 시각도 있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