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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도 넘은 反日 감정과 不買 운동, 어디까지?

일본인 위협, 日製 사재기 후 반품…개인차원 너머 公社 노조에서 불매 선동까지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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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제목은 ‘불매운동에 관심 없는 나쁜 연예인’이다.
“일본 불매운동은 국가적인 차원의 일인데 왜 다들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요?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조용하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못됐고 나쁘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지난 7월 초에는 일본인과 결혼한 한 남성이 “일본인 아내와 산다는 것이 동네에 소문이 났다. 현관 앞에 계란을 던지고, 욕설이 섞인 메모를 놔두는 사람이 생겼다”며 이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반일(反日) 감정이 도를 넘고 있다. 이를 행동으로 드러내는 일제(日製) 불매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량의 일본 맥주를 구매한 뒤 다시 환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마트에 가보니 일본 맥주가 쌓여 있기에 (다른 사람 못 사게) 전부 계산했다”며 “트렁크에 실어놓고 하루 종일 땡볕에 차를 세워 놨다가 저녁에 그대로 환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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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글. 일본 맥주를 사재기 했다가 반품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사진=온라인 캡처)

이에 앞서 20일에는 누군가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유니클로에서 의류 상품 일부를 훼손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매장 내 진열대에 쌓여 있던 옷 몇 벌과 양말 수십 켤레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립스틱을 묻혔다. 매장 측에서는 지난 10일에 이어 같은 방식으로 의류가 훼손된 점으로 미뤄 고의적인 범행이라 판단해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총 두 번의 훼손으로 피해 본 금액은 4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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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한 마트 진열대. 일제 과자 하나가 185만원이다.(사진=온라인 캡처)

그런가 하면 판매업주 측에서 직접 불매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의 한 마트. ‘일본 제품 특별전’이라는 매대(賣臺)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살 테면 사보세요!’라는 글귀가 추가로 보인다. 일제 과자, 맥주, 담배 등을 진열해 놓고 큼지막하게 가격을 붙여놨는데, 과자 하나가 185만원이다. 맥주 한 캔은 99만원부터다.
 
지방의 한 주유소에서는 지난 18일,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자동차에는 기름을 팔지 않겠다고 한적도 있다. ‘일본 자동차 기름 NO! 세차NO!’라는 현수막을 걸고 혼다, 닛산, 도요타 등에 대한 주유와 세차 서비스를 거부했다. 당시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업주 마인드가 멋있다”며 동조했다. 현재 A 주유소 측은 이를 철회한 상태다.
 
불매운동의 불똥은 연예계에도 튀었다. 일본 출신의 가수, 배우, 예능인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트와이스 멤버인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의 혼다 히토미, 미와야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등을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일본 제품을 광고하는 연예인들도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모델이 된 지성이나 뷰티브랜드 시세이도의 전소미 등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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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은 개인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서는 지하철 전체에 불매운동 스티커를 부착해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사진=뉴스 화면 캡처)

이 같은 불매운동은 단순히 개인 차원의 신념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 공사(公社)의 노동조합에서 불매운동을 지지하며 ‘공공기관의 집단이 나서 불매운동을 선동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의 한 지하철. ‘한반도 평화방해, 아베를 규탄한다’는 글귀가 써진 일본 불매운동 스티커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교통공사 조합원들은 “승객들에게 ‘동참해 달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 지하철 곳곳에 부착하기로 했다”면서 “금주 내 이 같은 스티커 2만장을 지하철 전체에 부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에 “(조합원들의 불매운동 스티커 부착은) 공사의 공식 허가가 없었으므로 불법 부착물에 해당한다”면서 “운행 종료 후 차량기지 입고 시 원칙에 따라 해당 부착물을 전부 제거하고 있지만, 조합에서는 제거 후에도 지속적으로 붙이고 있다. 공사는 공식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별도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경제전문가는 “작금의 불매 운동은 이념이 다른 소비자의 권리를 해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면서 “일부에서 불매운동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는데, 이는 지극히 개인의 선택에 따라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불매의 여부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7.30

조회 :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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