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신문이 "북한이 작년 11월 작성한 내부문서의 일부"라며 보도한 내용의 일부. /도쿄신문 캡쳐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1월 11일부터 12일 사이 공군 수송기로 귤 200톤(t)을 북한에 보냈다. 총 200만 개로 평양 시민 3분의 2가 하나씩 먹을 수 있을 만한 분량이라 한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 답례로 보낸 이 제주산 귤을 청소년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조선중앙통신 2018년 11월 16일)
"김정은 동지께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뜻 깊은 선물을 보내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시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동포애의 정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다량의 제주도 귤을 성의껏 마련하여 보내어 왔다.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녘 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내어 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하시면서 청소년 학생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데 대하여 지시하시었다."
그런데 김정은은 귤 선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문 대통령이 평양에 보낸 제주도 감귤 200t에 대해 내부 문서상으로는 "'괴뢰'가 보내온 감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하면서 체제 선전에 이용한 것이다.
28일 일본 '도쿄신문'은 "김정은의 지시와 조선노동당의 방침 등을 치안 기관에 주지시키기 위해 작성된 북측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북한 내부 문서엔 감귤 관련 내용 외에 "미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는 있을리가 없다", "'트럼프놈'을 비롯한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고 흔들어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우리를 완전히 말살하려는 적의 본심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적과의 대화나 교류에 얽매이지 말고 날카롭게 관찰해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해당 북한 내부 문서에 대해 "치안기관인 인민보안성과 무장경찰, 조선인민내부군 등을 대상으로 만든 자료"라고 했다.
앞선 25일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위력(무력)시위 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명시했다.
지난 4월 12일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