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의 6개월 단기 군 복무 주목받는 까닭 : 월간조선

'극일(克日) 여론 전쟁'의 첨병을 자처하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군복무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조 수석이 "일본의 국력은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라면서도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라는 글을 남겨서다.

냉정히 일본의 국력은 한국 국력보다 위가 맞다. 전직 국방부 장관 등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객관적으로 일본의 국력은 중국보다도 강하다. 과거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이 미국의 함정을 개조한 것을 봤는데, 겉만 미국 함정과 같았을 뿐 내부는 완전 달랐다."(전직 국방부 장관)

사실 정상적인 군 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 거의 대부분은 아무리 일본의 국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막상 맞붙을 경우 겁먹거나 쫄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적은 병력으로도 목숨을 걸고 일본에 맞섰다.

한 가지 아이러닉한 점은 정작 지레 겁먹고 쫄지말자고 독려한 주인공이 6개월 단기복무 석사장교 출신이란 것이다. 물론 '육개장'이라 불렸던 단기복무자들을 무시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쫄지 말라고 앞장서기에는 민망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석사장교 제도는 학문 및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제5공화국 시절인 1982년 도입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 차남 노재헌 씨 등 권력자 자제들 상당수가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1991년 폐지됐다.

아베 신조는 21일 연립 여당이 승리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헌법 개정을 위해 한발 더 내디딜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가 추진 중인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하기 위해서는 참의원, 중의원에서 모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중의원은 현재 자민당 283석, 공명당 29석, 일본유신회 11석 등 '개헌 세력'이 전체 465석 중 323석을 차지,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가 확보된 상태다.

아베는 자위대의 존재와 역할을 명기하는 개헌을 성공시켜 '일본의 위인(偉人)'이 되는 것이 꿈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아베가 '전쟁할 수 있는 일본'에 한발 더 다가서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절대 쫄지 않을 것이다. 궁금한 게 하나 있다면 '독려'한 사람이 막상 '일'이 터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 가다.

몇 해 전(2014년)에 발간한 장주원의 소설집 《ㅋㅋㅋ》는 세태 풍자와 인간 존재에 대한 촌평(寸評) 같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수록작 69편 중 '배트맨 혹은 어느 강남 좌파의 초상'은 보수와 진보를 박쥐처럼 오가는 강남 좌파의 고백이다.

강남 좌파는 남들 앞에서 보수 정권과 언론을 비판하길 좋아한다. 이렇게 하면 사회적 부채감(負債感)을 줄이고 유명해지기 때문이다. 백만장자인 남자가 배트맨 가면을 쓰고 약한 이들을 돕는 영화 구조와 비슷하다. 그러나 강남 좌파는 배트맨 가면을 벗기만 하면 철저하게 배트맨을 잊고 강남 우파로 산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