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미선. 사진=뉴시스
아역탤런트 출신 배우 전미선이 사망했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미선이 전주에 간 것은 연극 공연 때문이었다.
매니저가 쓰러져있는 전미선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전미선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상태였던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소속사측은 "전미선이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현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전미선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미선은 1986년 MBC TV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후 30여년간 단아한 이미지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해왔다.
중년에 접어든 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에서 주인공 김탁구의 비련의 친어머니 역할로 높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후 드라마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바 있다. 전미선은 제작보고회에서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 이후 영화배우 송강호(52), 박해일(42)과 16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느낌이 거의 똑같다"며 "더 의지한다.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사람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송강호가 세종대왕 역할을 맡은 이 영화에서 전미선은 소헌왕후 역할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7월 2일 오전 5시30분이다. 가족으로는 남편인 영화 활영감독 박상훈씨와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박 감독과 전미선은 영화 '연애'(감독 오석근·2005)에서 주연배우와 카메라감독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