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에 '잡종', '튀기' 발언.... 정헌율 익산시장은 누구? : 월간조선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해 '잡종', '튀기'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비롯한 6개 민간단체 회원 150여명은 25일 전북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정 시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익산 원광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난민)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가정 구성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헌율 익산시장. 사진=뉴시스

정 시장은 이후 '잡종'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고 해 논란을 더 키웠다.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 회원들은 “정 시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잠재적 위험 요소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는 관리 대상이라고 했고, 비하 표현인 튀기라는 말을 썼다”고 비판했다. 또 회원들은 “인권 및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정 시장은 시청 간부들과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사과 후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정 시장은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 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경력도 있다. 2016년 4월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익산시장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