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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이른바 ‘6·15공동선언 19주년’을 계기로 우리 정부에 남북 간 현안에 외세 개입을 배제하라고 강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소위 ‘반제민족민주전선 평양지부 대표’ 이름으로 낸 담화문을 통해 “민족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배치되게 이남 땅의 보수 세력들은 남북선언들을 ‘굴욕 문서’, ’이적문서’로 매도하면서 과거의 대결시대를 되살려보려고 갖은 책동을 다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전쟁과 대결,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로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담화문을 통해 지난 4월, 김정은이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책동”, 대북제재는 ‘적대시 정책’이라고 비난한 소위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을 들먹이면서 “이는 남북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관계로 전환시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정당하고 합리적인 지침”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민족의 운명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제하의 논평에서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대신 계속 외세의 장단에 춤을 춘다면 오히려 자기의 처지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 뿐이다”라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불참과 전폭적인 현금, 현물 지원 등을 요구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