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민석 의원, "최순실 국정농단 스모킹건, 돈세탁 전문가 찾아 실마리 풀릴 것" 주장 : 월간조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사진)이 '최순실 집사'라고 지목한 데이비드 윤이 지난 1일 유럽 현지에서 체포되자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최순실 해외재산 은닉설과 정유라 독일 이민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윤지오 사건에도 앞장섰던 사람 아니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6일 KBS라디오프로그램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데이비드윤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윤씨는 최순실의 해외은닉재산 규모와 자금세탁의 경로를 알고 있는 ‘키맨’이자 돈세탁 전문가”라며 "자신의 돈세탁을 맡겼던 데이비드 윤이 수배된 지 2년6개월 만에 체포되었으니까 아마 최순실씨가 어제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닉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스모킹건이 나올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고 개인적으로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씨의 은닉재산 환수 등을 추진하는 ‘국민재산찾기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왔다.

안 의원은 또 윤씨가 정유라 씨의 독일 이민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데이비드 윤이) 최근에는 정유라의 독일 이민을 준비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이건 확인이 돼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데이비드윤에 대해 "아버지 윤모씨에 이어 최씨 일가의 수족 역할을 했다"며 "1992년부터 최순실이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 개의 페이퍼 독일 컴퍼니에 그가 끊임없이 등장한다”고 했다.

1968년생인 데이비드윤은 1980년대 재독한인연합회장을 지내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세계일보 구주(歐洲: 유럽)본부장을 지낸 윤남수씨의 아들이다. 윤남수씨는 파독 광부 출신으로 독일에 정착해 교민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1963년 결성된 재독한인연합회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단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번 방독했을 때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 왔다. 2006년 9월에는 ‘한나라당 전 대표 박근혜 환영식’을 열었고, 2014년 3월 2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프랑크푸르트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윤 전 회장은 한때 독일에 거주했던 최순실과 친하게 지내며 박정희-박근혜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남수 전 회장과 최순실의 관계가 아들 데이비드윤까지 이어지면서 데이비드윤은 최순실 일가의 독일 거주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데이비드윤이 최순실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은닉했다"는 안 의원 등 일부의 주장은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안 의원은 최순실 일가의 재산이 스위스 비밀계좌 등에 최소 3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안 의원이 도왔던 윤지오씨에 논란이 계속되면서 안 의원에 대한 비난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이 다시 최순실 재산을 언급하자 네티즌들은 온라인커뮤니티와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실체도 없는 300조원으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해 놓고 그 후 찾아낸 건 아무것도 없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에 왜 자꾸 나서서 선동하는 지 모르겠다",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운운할 게 아니라 윤지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 "300조원 찾아오면 인정하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장자연 사건'에 대해 언론권력에 의해 자행된 사건이라며 "윤지오와 함께 동행하는 모임을 결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윤지오씨를 뉴스의 인물로 만드는 데 앞장서왔다. 그러나 윤지오씨는 그 증언의 신뢰도가 낮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데 이어 후원자들이 후원금 반환소송을 준비하는 등 궁지에 몰려 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도 지난 3일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잡으러 유럽 가신 분이 아니냐”라며 “윤지오 잡으러 캐나다에 가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분은 늘 거짓말로 우리 국민들을 선동해온 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지오씨는 현재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