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학살 30주년 기자회견, “중국 민주화의 좌초는, 대를 이어 국가 테러를 저지르는 ‘김씨조선’의 배경” : 월간조선

천안문사태 30주년을 맞은 6월 4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는 천안문학살의 진실 규명과 이에 침묵해 온 한국 정부-지식인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에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비상국민회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연합,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물론 글로벌인권네트워크, 주대환 플랫폼자유와공화 공동의장 등 진보성향의 단체 및 인사들도 참여했다.

서정민 글로벌인권네트워크 대표는 “천안문에 맺힌 피는 오늘까지 중국과 동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인권과 문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티벳 독립운동 탄압, 죄수들과 파룬궁 수련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장기탈취, 언론과 종교의 자유 탈취 등을 비판했다. 서 대표는 “이 참상은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한 천안문 시위가 중국 지도부에 의해 잔인하게 좌절되었을 때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중국 민주화의 좌초는, 대를 이어 국가 테러를 저지르는 ‘김씨조선’의 배경”이라면서 “국제사회를 향한 핵 공갈에 가려진 2500만의 비참한 삶과 오토웜비어 등 외국인들까지 희생시키는 인권부재의 근원이 1989년 6월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 총성과 피울음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은 “1989년 당시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천안문사태를 보면서 ‘인민의 군대가 노동자를 학살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물어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주 의장은 “한국 사회가 천안문사태에 대해 30년간 침묵을 지켜온 것을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한국이 독립국가라면 중국이 큰 나라라고 해서 침묵할 것이 아니라 독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당하게 중국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인사인 주대환 플랫폼자유와공화 공동의장도 6.4천안문사태 규탄에 동참했다.

이계성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연합 대표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이 천안문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문재인 정권의 ‘민주독재’ 아래서 중국·북한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집행위원은 “이 행사를 같이하기 위해 20여명의 국회의원들과 접촉해 보았지만 한 명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어떤 행사인지 알고서는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AFP등 외신들이 나와서 취재를 했으나, 한국 언론은 펜앤마이크나 우파 유튜브 방송들이 나왔을 뿐, 메이저 언론들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주한중국대사관에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플래카드나 피켓을 지참하지 않고 대표 5명만 중국대사관 앞까지 향하는 것을 조건으로 길을 열어줬다.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집행위원은 대사관 문을 두드리며 “문명국가의 대사관이라면 적어도 대사관원이 나와서 서한을 접수하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외쳤지만 붉은 색 대사관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정민 대표와 조형곤 집행위원은 성명서를 대사관 입구 우편함에 투입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