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4% ‘逆성장’,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 : 월간조선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3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5조81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전분기 대비 -0.4% 성장은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만에 처음이다.

GDP의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9.1%)와 건설투자(-0.8%), 수출(-3.2%), 수입(-3.4%) 등 특히 투자와 무역 부문에서 부진했다. 이중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는 수출이, 기계·장비와 원유·천연가스는 수입이 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 장비가 모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1분기에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 한데다, 미중(美中) 무역갈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GDP의 다른 지출항목들은 민간소비 0.1%, 정부소비 0.4%,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3%, 재고증감 0.3%다.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는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많았다.

이번 잠정치 발표에서는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도 공개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수치다. 이 또한 전분기대비 -0.3%를 기록해 40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GNI가 줄었다는 것은 국민들의 소득도 감소했다는 뜻이다.

실질 GNI는 452조 60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분기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총투자율은 30.7%로 전분기 대비 0.7% 포인트 줄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