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2005년 재보궐 선거 때부터 동구을에서만 내리 4선(選)을 지냈다.

유 의원은 3일 경북대에서 '개혁과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동구을을 떠나본 적이 없다"며 "제게 동구을은 어려운 지역이다. 저를 4번이나 뽑아준 대구 시민께 정당이든 지역구든 쉽고 편한 곳을 찾아가는 그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홍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 2월 안철수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우리는 건전하고 개혁적인 중도보수를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지금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당 정체성이 잘못 가고 있다. 손 대표가 그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라는 곳이 정당의 권력과 독립적·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안 지켜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당 민주주의로 돌아가는 결정을 당 지도부와 윤리위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 퇴진 문제에 대해)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에게 안 전 대표 뜻을 간접적으로 많이 전해 들었다. 안 전 대표가 독일에 계시니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언제든지 직간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저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이후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사람이다. 당권을 잡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제가 창당 주역 중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은 하지만, (당을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은 하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의원들과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당의 방향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지도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문제에 대해 "한국당은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그런 한국당의 모습이 우리 보수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하자고 정당을 함부로 옮길 수 없다"고 일축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