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별장인 특각 도로 공사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노동자들에게 중노동을 시켜 죽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경성군 특각에 연결되는 도로에 대한 재포장 지시가 중앙으로부터 내려왔다"며 "이 도로 공사에는 도내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을 비롯해 9군단 군인들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각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시멘트로 포장돼 있어 약간의 보수를 하면 아무런 지장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기존 도로를 다 파헤치고 더 깊게 파서 포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과 자재가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도당에서는 공장, 기업소별로 구간을 나누어 도로 공사를 분담시키고 계획된 날짜까지 공사를 끝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 시, 군, 기관별로 돌격대를 조직하는 등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특각 도로 건설을 위해 각 인민반별로 노동자들에 필요한 장갑 등 소모품과 공구, 식량을 비롯한 지원물자를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물자를 현물로 바치지 못하는 세대들에는, 그만큼을 돈으로 환산하여 바치도록 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이다.

"(지금이) 1년 중 제일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주민들을 동원하여, 당장 급하지 않은 공사를 벌이는 당국의 태도에 (주민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말로는 미제(美帝)의 제재 놀음을 짓부시고 경제강국을 건설하여 주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서, 주민생활과 관련 없는 특각 도로 건설에 주민을 동원하는 당국의 태도에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한편, 양강도 삼수군의 한 소식통은 "최근 양강도의 한 주민이 물을 길러 나오다 우물가에서 죽은 청년의 시신을 발견해 보안서에 신고했다. 보안서에서 사망자의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삼지연군건설장에 동원되었던 20대 청년 돌격대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열흘 전만 해도 이 청년은 국제관광지구로 건설되고 있는 삼지연군 주택개건공사장에서 618건설여단 돌격대원으로 노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밥으로 끼니를 이으며 밤 늦게까지 강제노동에 내몰리던 청년은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건설 현장을 이탈해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며 "노임을 전혀 받지 못해 여비가 한 푼도 없었던 청년은 산에서 열매를 따먹거나, 노점상인들로부터 음식을 빌어먹으며 삼수군까지 당도했지만 끝내 영양실조로 의식을 잃고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청년이 사망하기 전날 삼수군 개인주택 대문을 두드리며 밥을 동냥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그가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김정은의) 치적 쌓기 건설을 하느라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를 노상에서 굶어죽게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한탄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