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자로 지목되어온 조현옥 인사수석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외숙 현 법제처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외숙 수석 외에 김현준 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임명됐고, 신임 법제처장에는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임명됐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여고·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기수는 21기다.
김외숙 수석은 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 소속 변호사로, 주로 여성·아동 등 분야의 변론을 맡아 왔다. 김 수석이 문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법무법인 '부산'의 모체는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함께 운영했던 '노무현·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다.
1988년 노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법률사무소를 떠났다. 이후 문 대통령이 젊은 변호사들을 영입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가 늘어나고 종합 법률 서비스 제공 수요가 증가하자 1995년 7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법무법인 부산이 설립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근무 시절인 2003~ 2008년 법무법인 부산을 탈퇴했다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008년 9월 다시 합류해 2012년까지 대표 변호사로 있으면서 김외숙 수석과 함께 일해왔다.
김 수석은 2012년 <대한변협신문> 기고글 '부산 신사의 품격'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신사"라고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M변호사(문 대통령) 때문"이라며 "노동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불쑥 찾아간 나를, 그는 흔쾌히 맞아 줬다"고 했다.
김 수석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사 내용은 교체된 조현옥 인사수석이 직접 발표했다. 그동안 조현옥 전 수석과 함께 인사 검증 실패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조국 민정수석은 이번에도 유임됐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