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전(前) 김포시 의회 의장이 자기 아내를 골프채로 때려 죽인 사건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났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던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페미니스트단체들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5월 16일에는 대북식량지원을 촉구하는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여성들의 요구 : 인도주의적 지원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대북식량지원을 추진하라!!’는 성명을 냈다. 5월 17일에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년을 맞아 우리는 더 이상 우연히 살아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같은 날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규탄하는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 경찰의 명운이 다했다’는 성명도 냈다. 이보다 앞서 5월 13일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발언과 관련, ‘여성혐오와 낙인에 기댄 막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성인지감수성 무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페미니스트단체들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파적 편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창립 준비 중인 (가칭)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이 5월 20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침묵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가칭)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성명에서 전 김포시의회 의장의 아내 살해 사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김포시의회 의장이 잔혹하게 아내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침묵하는 이유가 수상쩍다”면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전광석화처럼 반응했던 것과 달리 이처럼 중대한 여성대상 범죄사실에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촉구한다”고 따졌다. 성명은 “그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행태는 페미니즘을 참칭하고, 여성인권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철저히 민주당과 정의당 등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정당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정치단체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면서 “이참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인권증진을 위한 단체인지, 민주당 외곽조직인지 정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성명 말미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좌파들이 주도하는 페미니즘과 그에 기인한 남녀분리주의적 행태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모인 단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대 출신들이 모여서 ‘여대가 저지른 잘못, 여대 출신이 바로잡는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면서 “그간 좌파 페미니즘의 오류와 폐해에 대해 스터디하는 모임을 꾸준히 가졌으며, 민주당 시의원 아내살해 사건을 계기로 공개활동으로 전환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가칭)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 창립논평]
제목 :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침묵에 분노한다
민주당 소속의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잔혹하게 아내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침묵하는 이유가 수상쩍다. 떡볶이 장사를 하면서 정치인 뒷바라지한 아내를 골프채로 4시간 동안 구타한 끝에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면 무엇이 여성혐오 범죄인가.
그동안 자유한국당 정치인의 말실수나 정상적인 경찰수사 과정에도 ‘여성혐오’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 비난을 일삼던 그들이다. 이처럼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이례적인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기이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가칭)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묻는다. 이번 민주당 소속 전 김포시 의장의 아내 살해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인가, 개인의 일탈인가. 신속한 입장표명을 촉구한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전광석화처럼 반응했던 것과 달리 이처럼 중대한 여성대상 범죄사실에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촉구한다.
그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행태는 페미니즘을 참칭하고, 여성인권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철저히 민주당과 정의당 등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정당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정치단체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이참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인권증진을 위한 단체인지, 민주당 외곽조직인지 정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일부 특정정파 성향의 여성단체들이 여성인권을 빌미로 특정정당 편들기 행태를 반복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가칭)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전체 여성의 이름을 참칭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계획이다.
(가칭)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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