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조선DB
영수회담(領袖會談) 성사 여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 5당 대표가 대통령과 함께하는 회동을 원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1대1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여야 대립으로 인한 국회 공전상태로 민생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경직된 한반도 정세를 풀어나가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1대1)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국당을 제외한 4당 대표 회동을 추진할 것인지, 5당 대표 회동을 밀고나갈 것인지, 한국당의 제안을 일부 들어줄 것인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하반기 북핵 위협이 계속되면서 청와대는 두 차례에 걸쳐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다른 정당들, 심지어 비교섭단체와 함께 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한국당이 전국 민생 대장정에 나선 가운데 한국당을 빼 놓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강기정 정무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정무라인은 주말 동안 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접촉을 시도했지만 한국당은 단독 영수회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1일 방문한 대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각 당별로 1대1로 (회동을) 하면 되지 않나"라고 답한 바 있다. 다같이 만나는 자리는 필요없고 단독 회동을 원한다는 취지다.
청와대측은 "특정 정당에만 계속 맞춰줄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에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국당이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과 단독 영수회담을 수용하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들어보고 할 말씀만 하면 된다"며 "황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서 설득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국민들께는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고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는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며 "박정희-김영삼, 노태우-김대중, 김영삼-김대중, 김대중-이회창 등 모두 단독회담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라며 "원하는 대로 해줘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는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며 "박정희-김영삼, 노태우-김대중, 김영삼-김대중, 김대중-이회창 등 모두 단독회담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라며 "원하는 대로 해줘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