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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 '달창' 뜻이 뭐길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확한 유래 몰랐다" 사과

'달빛기사단'은 지난 대선당시 단체메시지방에서 출발한 이름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를 비하한 '달빛창녀단' 등장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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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장외집회에서 '문빠'와 '달창'이라는 용어를 써 비난이 불거지자 사과에 나섰다. 두 단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온라인상 용어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KBS에서)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하냐. 묻지도 못하는 거, 이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이다.  달창은 일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달빛기사단’이라고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속되게 비하하면서 생긴 말이다.
 
‘달빛기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인 문(moon:달)과 전사(戰士)들의 모임을 뜻하는 기사단(Knights)을 합친 단어다.  2017년 대선 전 온라인 문재인 팬클럽 회원들은 연락처를 공유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그 이름을 ‘달빛기사단’이라고 지었고 포털뉴스 선플(좋은 댓글)달기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특히 반대 진영에 대한 온라인(인터넷, 휴대전화 문자 등) 공격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이 달빛기사단으로 불렸다.   한때 “문재인 대선캠프 SNS본부에서 포털, 커뮤니티에 대응하는 ‘대응3팀’이 달빛기사단을 지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흔히 듣는 ‘문빠’라는 부정적 단어에 맞서 듣기 좋은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는 주장도 있다.
 
'문빠'라는 단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부터 널리 퍼졌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12월 3일)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탄핵안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의 명단과 휴대전화번호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고, 10만여명에 달하는 표 의원의 팔로워(트위터상의 친구)들이 이를 퍼 나르면서 네티즌들은 의원들의 전화번호로 탄핵가결 압박을 시작했다.
 
이때 ‘극단적인 문재인 지지자’들을 뜻하는 ‘문빠’라는 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졌다. 문빠는 이른바 ‘문재인 빠순이’의 준말로 ‘빠순이’란 어떤 연예인이나 인기인을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심지어 본인의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비속어다.
 
'문빠'와 '달창' 모두 비하의 뜻을 담고 있는 단어로 제1야당 원내대표가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가 끝난 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40분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문을 보냈다.

나 원내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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