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애국당이 10일 오후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했다. 사진=뉴시스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를 불법 점거로 규정하고 철거를 요구했지만 애국당측은 천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대한애국당 당원 1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산 부근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 등이 이를 만류했으나 대한애국당은 몸싸움 끝에 천막 설치를 강행했다.
대한애국당이 천막 설치를 강행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불법 점거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대한애국당에 공문을 보내 자진철거를 권고하고 불응할 경우 변상금 부과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세월호 추모 천막 14개 동 중 3개 동에 대해서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며 1800여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한 바 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2일 논평에서 "광화문광장이 특정 세력에 독점돼서는 안 되고, 그들의 사용이 성역시 되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며 ”광장 사용에 대한 박 시장의 독단적인 횡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11일 오전에는 애국당 당원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당원들과 광장을 찾은 시민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민 20여명은 "대한애국당 처벌하라, 국민의 명령이다!"고 대한애국당 천막을 향해 외치며 걸어왔다. 이에 대응해 대한애국당 당원 40여명은 천막을 둘러쌌고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를 지켜본 경찰이 즉각 6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한애국당측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공간은 합법이고 우리는 불법인게 말이 안 되며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가 동일한 판단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