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3선 이인영 의원(가운데)이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이었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전대협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정부여당 전현직에 포진한 전대협 출신 인물들로는 의장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3기)과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2기), 송갑석 민주당 의원(4기)이 있으며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대협 부의장(1기) 출신이다. 전대협 1~4기 의장이 모두 '한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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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2기 의장 시절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사진=조선DB |
전대협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 항쟁, 이한열 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대학 운동권의 연대화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1987년 8월 출범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 문제로 모인 전국의 대학교 학생회장들은 전국단위 조직을 만들기로 했고, 당시 서울지역대학생협의회 회장이었던 이인영 고려대 학생회장이 의장, 우상호 연세대 학생회장이 부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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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평양축전 참가를 주장하며 한양대에서 농성을 벌인 전대협 학생들. 사진=뉴시스 |
1989년에는 회장이었던 임종석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 집행부가 외국어대 학생이던 임수경을 평양에 파견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전대협은 1993년 막을 내리고 1994년 한총련(한국대학생총연합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러나 한총련은 이념 성향을 강조하며 전대협 시절보다 영향력이 떨어졌고,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운동권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