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에 대해 각성을 촉구했다.

전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의 '돈 달라'는 도발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7월 아니면 9월쯤 '한 건' 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바로 '오늘'이었다. 그렇게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라퍼'(오지랖 떠는 사람)답게 온갖 수발을 다 들었건만, 물거품이고 헛수고였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오늘 김정은의 예정된 도발을 보니, 문 대통령이 안데르센 동화 속의 '인어공주' 같더라"며 "사랑에 눈이 먼 인어공주처럼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뚱뚱하고 사악한 왕자'를 위해 희생했건만 결과는 미사일인지 발사체인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격이었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그동안 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들 뒤통수 제대로 맞았는데, 이제는 문 대통령 차례다"라며 "그런데 정의용 실장 주재 회의만 있지, 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언급도 없다. 이 상황에서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그의 글이다.

"북한의 '도발' 자체를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리겠지요? 그리고 속아도 속았다는 사실을, 당해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거고요. 북한의 발사체가 '방사포'든 '탄도미사일'이든,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도발을 했고 문 대통령을 영락없는 바보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왕자를 구해준 인어공주를 왕자가 알아보지도 못하고, 잊어버렸듯이 김정은은 이미 '문재인 패싱'을 확실히 한 모양새입니다.

이제 문 대통령은 동화 속에서 뛰쳐나와, 김정은은 비핵화는 꿈도 꾸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대한민국을 '무방비 국가'로 만들었던 거대한 실수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동화 속 인어공주는 헛된 사랑을 하다 그냥 혼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 북한 김정은의 위협과 도발은 문재인 정권이 물거품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 대한민국 4700만의 목숨과 재산이 날아가는 '절체절명'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