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다시 북송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이날 북송위기의 7명 중 2명(11살 딸과 34살 친오빠)의 가족인 A씨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인권이 없는 북한은 나이에 상관없이 탈북하려다 잡혀온 사람은 무조건 죽인다"며 대성통곡했다.
-딸과 친오빠가 탈북 중 중국 공안에 체포, 강제북송 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나.
"브로커를 통해 어제 저녁 7시에 알게 됐다. 바로 중국 심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이 상황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정부는 어떤 조치를 취했나.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말만 했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29일) 오후 1시에 한국 외교부에 찾아가 영사님에게 하소연했다. 북한은 인권이 없어 11살 어린 아이도 무조건 죽일 것이라고."
-그 영사는 뭐라고 답했나.
"똑같았다.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그런데, 내가 파악하기에는 외교부는 그들이 안전한지 중국 공안에 공문을 보냈을 뿐이다. 심지어 답도 못 받았다. 만약 지금 그들이 안전하면 뭐 하나. 북한으로 가면 죽는다. 운이 좋아서 살아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평생 노예처럼 살 것이다."
최양의 엄마 A씨는 "제발 문재인 정부가 직접 개입해, 우리 가족의 북송을 막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옆에는 동생이 잡힌 B씨가 있었는데, 그도 계속 울었다.
2016년 탈북, 2017년 한국에 정착한 A씨는 딸과 오빠를 탈북 시키려 여기저기서 2500만원을 겨우 끌어모아 브로커에게 지불했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현재 보수성향 변호사들 모임인 '한반도인권통일 변호사모임(한변)'의 정선미 변호사(사무차장)를 만나 하소연 중이다.
외교부는 이 사건과 관련 다음과 같은 문자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외교부] 요녕성 심양시 외곽에서 체포된 탈북민 7명 관련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ㅇ 우리 정부는 관련 사항을 인지하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음.
ㅇ 탈북민 관련 상세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안전 및 주재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감안,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람. 끝.>
ㅇ 탈북민 관련 상세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안전 및 주재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감안,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람. 끝.>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