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낸 훈련비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민사1002단독, 강영호 원로법관)은 24일 대한승마협회가 정씨를 상대로 낸 '부당 이익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정씨가 2014년~2015년 승마 국가대표 자격으로 받은 수당과 급식비 등 훈련보조금 190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작년 3월 소송을 냈다. 소위 '최순실 파문' 당시 감사원 감사 결과, 정씨가 선수촌에서 연습하지 않았음에도 보조금을 받은 게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정씨 관련 보조금 청구 서류들에 막도장이 찍혀 있거나 서명이 달라 누가 신청했는지 확인이 어렵고, 훈련 보고서에 날짜나 장소가 정확히 기재돼 있지 않는 등 '부실 신청'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자는 작년 9월 6일 강원도 둔내면에서 정유라씨의 부친(父親)인 정윤회씨를 만나 해당 소송 건에 대해 물어본 바 있다. 당시 정윤회씨는 “잘 모른다”면서도 “소송 걸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었다. 정윤회씨는 ‘대통령과 전 부인이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는데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런 것에 대해 (아무런) 심경도 없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작년(2017년)에 딸 정유라씨 빌딩에 괴한이 침입했는데 걱정되지 않느냐. 연락하고 지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뭐,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강원도 정선군 출신인 정윤회씨는 4년 전 서울 생활을 접고 둔내면으로 내려와 현재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둔내에 산 지 오래됐다”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지낸다”고 했다. 주민들은 그가 “이 동네, ‘둔내 사람’이 다 됐다”며 “사람이 점잖고 겸손하다”고 평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