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한(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사진=뉴시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향해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공격적인 해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수석은 전날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포르쉐 승용차 문제에 대한 본인의 발언이 언론 매체들에 의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이날 "제 발언 안에 '포르쉐 타는 것이 뭐가 문제냐'라는 얘기는 없다. 다만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고려하면 이런 문제들을 (낙마 사유라고)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언론에 기사화된 것과 제가 말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전날 자신의 발언이 적힌 종이를 꺼내 읽으며 "3000만원인 차량 가액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제가 아니라 검증팀이' 판단했다고 했는데 언론이 곡해해서 썼다. 제 말에 반박하려면 하라"고 말한 뒤 기자들을 바라봤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전 후보자 아들의)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볼 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에 있으니 외제차를 탔을 것이다. 미국에서 벤츠와 포르쉐를 타는 게 문제가 됐을까? 검증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도 그런 문제에 대한 사실 판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윤 수석의 일명 '포르쉐 발언' 해명은 불붙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날 브리핑이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보도 내용을 바로잡는 자리였다고는 해도, 마치 '언론 매체들이 고의적으로 왜곡했다'는 식으로 따져묻는 태도는 부적절하다.
당시 여러 기자들이 윤 수석의 해당 발언 뉘앙스를 그렇게 해석했다면, 본인의 말뜻을 잘못 전달한 윤 수석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또한 윤 수석의 공격적인 해명과 달리, 전날 브리핑의 문맥만 놓고 볼 때 발언의 본의(本意)가 매끄럽게 전달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조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 배경과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면 될 것을, 스스로 반문하고 부연설명을 했던 탓에 기자들로서는 앞 문장이 다른 뉘앙스로 들렸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조 전 후보자가 미국 유학 간 아들들에게 외제차를 사준 사실이 논란이 된 이유는, '차량 가액' 때문만이 아니다.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부모가 자식 1명에게 물려줘도 세금을 내지 않는 금액의 한도는 5000만원이다. 조 전 후보자가 장남과 차남에게 사준 차량은 벤츠, 포르쉐 등 3대로 총 가액만 1억4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이 전날 브리핑에서 "벤츠가 3000만원이 안 되고 포르쉐가 3500만원이 안 됐다"고 말한 것은, 구입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의 평가 가액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윤 수석의 해명 브리핑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고집불통 꼰대질이 설상가상이다"라며 "유학 중인 자녀의 벤츠, 포르쉐 차량 구입에만 1억4000만원 넘게 쓰인 것을 크게 후려치며 3000만원 가액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더니, 이를 지적하자 사과와 반성은커녕 언론의 곡해라며 자신의 말에 반박하려면 하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 정권은 상처받은 국민에게 위로의 유감 표명 한마디, 자성의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자존심 상하는가"라며 "그 (브리핑) 자리는 개인 윤도한의 자격으로 기자들을 상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을 만나는 자리다. 이런 인식조차 갖지 못했다면 소통수석의 자질도, 공직자의 자질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도한 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부분을 잘못했다고 지적을 하시면 그 부분을 가지고 저희가 논의를 하고 '이거 누가 잘못했어?'라고 따질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현재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그러한 책임론만 말씀을 하시고, 언론에서도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제가 아직 못 봤습니다."
윤 수석은 MBC 기자 출신이다. '검증 부실' 논란에 휩싸인 청와대 민정(民情)라인과 함량 미달의 장관 후보자들 대신,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은 윤 수석은 2017년 11월 말 MBC 사장에 출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력을 비판하지 못했던 기자들은 더 이상 뉴스를 만들면 안 된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윤 수석은 이날 "제 발언 안에 '포르쉐 타는 것이 뭐가 문제냐'라는 얘기는 없다. 다만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고려하면 이런 문제들을 (낙마 사유라고)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언론에 기사화된 것과 제가 말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전날 자신의 발언이 적힌 종이를 꺼내 읽으며 "3000만원인 차량 가액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제가 아니라 검증팀이' 판단했다고 했는데 언론이 곡해해서 썼다. 제 말에 반박하려면 하라"고 말한 뒤 기자들을 바라봤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전 후보자 아들의)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볼 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에 있으니 외제차를 탔을 것이다. 미국에서 벤츠와 포르쉐를 타는 게 문제가 됐을까? 검증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도 그런 문제에 대한 사실 판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윤 수석의 일명 '포르쉐 발언' 해명은 불붙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날 브리핑이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보도 내용을 바로잡는 자리였다고는 해도, 마치 '언론 매체들이 고의적으로 왜곡했다'는 식으로 따져묻는 태도는 부적절하다.
당시 여러 기자들이 윤 수석의 해당 발언 뉘앙스를 그렇게 해석했다면, 본인의 말뜻을 잘못 전달한 윤 수석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또한 윤 수석의 공격적인 해명과 달리, 전날 브리핑의 문맥만 놓고 볼 때 발언의 본의(本意)가 매끄럽게 전달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조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 배경과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면 될 것을, 스스로 반문하고 부연설명을 했던 탓에 기자들로서는 앞 문장이 다른 뉘앙스로 들렸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조 전 후보자가 미국 유학 간 아들들에게 외제차를 사준 사실이 논란이 된 이유는, '차량 가액' 때문만이 아니다.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부모가 자식 1명에게 물려줘도 세금을 내지 않는 금액의 한도는 5000만원이다. 조 전 후보자가 장남과 차남에게 사준 차량은 벤츠, 포르쉐 등 3대로 총 가액만 1억4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이 전날 브리핑에서 "벤츠가 3000만원이 안 되고 포르쉐가 3500만원이 안 됐다"고 말한 것은, 구입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의 평가 가액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윤 수석의 해명 브리핑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고집불통 꼰대질이 설상가상이다"라며 "유학 중인 자녀의 벤츠, 포르쉐 차량 구입에만 1억4000만원 넘게 쓰인 것을 크게 후려치며 3000만원 가액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더니, 이를 지적하자 사과와 반성은커녕 언론의 곡해라며 자신의 말에 반박하려면 하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 정권은 상처받은 국민에게 위로의 유감 표명 한마디, 자성의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자존심 상하는가"라며 "그 (브리핑) 자리는 개인 윤도한의 자격으로 기자들을 상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을 만나는 자리다. 이런 인식조차 갖지 못했다면 소통수석의 자질도, 공직자의 자질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도한 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부분을 잘못했다고 지적을 하시면 그 부분을 가지고 저희가 논의를 하고 '이거 누가 잘못했어?'라고 따질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현재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그러한 책임론만 말씀을 하시고, 언론에서도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제가 아직 못 봤습니다."
윤 수석은 MBC 기자 출신이다. '검증 부실' 논란에 휩싸인 청와대 민정(民情)라인과 함량 미달의 장관 후보자들 대신,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은 윤 수석은 2017년 11월 말 MBC 사장에 출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력을 비판하지 못했던 기자들은 더 이상 뉴스를 만들면 안 된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