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김의겸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 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한겨레> 기자로 날리던 필명(筆名)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구려. 이제 그대의 말에 누가 귀를 기울이리오, 남은 건 기자들과 국민들의 비웃음뿐"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전셋값 대느라 헉헉 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기사로 한탄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 빚 내서 재개발 지역에 25억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 격하게 축하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 의원은 "국민들한테는 집값 100% 폭락하니 절대 사지 말라더니"라며 "세기의 이벤트라는 (작년) 6.12 (미북)회담, 6.13 (지방)선거 즈음에 '문(文) 정부의 입'은 한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김의겸이 청와대 관사 거주? 대통령 관사, 비서실장 관사, 총리 관사는 알았지만 나 (청와대) 대변인 생활 2년 하면서도 '대변인 관사'가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며 "하여간 뭐 찾아 먹는 데는 도사들이다. 그 돈 아껴서 부동산 투기를 하셨단 말씀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작년 7월 서울 흑석동의 2층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김 대변인은 이 건물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는 등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가 산 건물은 재개발이 예정된 '흑석뉴타운 9구역'에 위치해 있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 생활을 했고, 작년 2월 (대변인 임명 뒤에는)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제가 일반적 전세 생활을 하거나 집을 소유했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곳이었다. (부동산 구입 없이) 제 나이에 나가서 또 전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건물 구입 배경을 설명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