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씨가 ‘김일성이 괴뢰이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도 괴뢰이다’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로 본단 말인가”(KBS공영노조)
3월 27일 열린 KBS이사회에서는, 지난 3월 16일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김용옥 교수가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황우섭 이사는 “공과(功過)가 모두 존재하는 전직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는데 이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판단되며, 신탁통치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역사적 평가가 진행 중인데, 김용옥씨의 편향된 시각이 그대로 방송에 표출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 이사는 “김용옥 씨가 이미 특정 이념과 정파성에 경도된 인물이라고 치더라도 그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낸 KBS가 문제”라면서 “김용옥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었고, KBS의 모든 녹화 프로그램은 심의를 받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이사는 김용옥 교수의 발언에 대해 “공영방송의 덕목인 공익성, 공정성을 KBS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면서 “KBS가 게이트키핑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KBS 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강연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아인과 객석이 주고받으면서 반론도 제시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사장의 답변 내용이 알려지자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제3노조)는 3월 28일 성명을 발표, 양 사장을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김용옥 씨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괴뢰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무덤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유아인 씨가 ‘굳이 묘를 이장할 필요가 있느냐. 역사적 사실로, 교훈으로 삼는 게 좋지 않겠느냐’ 고 말한 것을 ‘반론’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라면서 “이러한 발언이 반론이라는 걸 누가 납득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공영노조는 KBS가 반론에서 “김 교수가 이승만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일성 역시 ‘괴뢰’라고 비판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김용옥 씨가 ‘김일성이 괴뢰이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도 괴뢰이다’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로 본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공영노조는 “해당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방송 전에 문제적 발언에 대해서는 편집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김용옥 씨의 발언이 방송된 것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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