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부상병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던 2014년 6월1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을 두고 한 말이다.
박 장관 후보자는 당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창극 우산`에 가려진 가운데, 제자 논문을 사실상 가로채고 제자 연구비마저 가로챈 것으로 보도되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제자 논문을 베낀 교육문화 수석의 행태는 형제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떼기`로 1000만원 벌금을 받은 국정원장 후보자, 맥주병으로 기자 머리를 내친 청와대 민정수석, 음주운전으로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문화부 장관 후보자…"라며 "이렇게 부상병만 모아서 인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금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문재인 정권의 인사는 어떠한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박왕자씨 사건을 두고 ‘통과의례’운운하고, ‘씨X럴 개놈’ ‘씹다 버린 껌’ 같은 인성이 의심스러운 막말을 일삼고, 8차례나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던 사람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부동산투기 잡는다고 부동산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노른자위 지역인 잠실과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했으며 장관 후보자가 된 직후 보유하고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꼼수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지역구인 용산 재개발예정지의 토지를 매입해 16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고, 지역구 내에서 재개발 사업 등을 벌이는 업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 강남 아파트 투기의혹,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다.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에게 7년간 총 7억원에 달하는 유학비를 보내고, 두 아들에게 차량 구입비로만 1억4000만원을 지원, 외환관리법 위반,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국가에서 지원받은 연구비 4800만원을 이용해 두 아들이 유학 중인 미국에 7차례 출장을 다녀왔다는 '연구비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6500만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납부했다. 탈세하려다가 장관으로 지명되니 뒤늦게 세금을 낸 거 아닌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이 한국선급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위장전입, 본인의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의혹도 받고 있다.
거기에 더해 현직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 자산의 두 배가 넘는 16억원을 빌려 서울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25억원짜리 건물을 샀다.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노후 대책으로 샀고, 여기 살면서 상가에 세도 놓고 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집 가진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면서 세금 폭탄 안기고, 부동산 투기 막는다면서 서민들이 금융권에서 돈 빌릴 길 다 막아놓은 정권의 대변인이 그래도 되나?
과거에 임명한 장관들도 문제투성이였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은 현역 시절 음주운전으로도 모자라 그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때문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상대 여성의 동의도 없이 도장을 위조해 서류를 만든 뒤 혼인신고를 하는 엽기적인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져 낙마했다. 그의 첫 번째 결혼신고는 법원에 의해 무효가 됐다.
현 환경부 장관은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작성, 증여세 탈루,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으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들의 병역기피의혹과 위장전입 등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 자라에 임명됐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의원사무실을 두어 특혜의혹을 받았고, 고액 후원자를 시의원 후보로 공천했다거나 사무실 임대료를 시-도의원이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남편회사 이사를 보좌진으로 채용하고, 대학 강의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밖에 외교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위장전입의혹으로 받아 말썽이 났었다.
박 장관 후보자의 표현대로라면 ‘부상병 집합소’도 이런 ‘부상병 집합소’가 없다. 이쯤되면 ‘부상병 집합소’정도가 아니라 ‘시체안치소’수준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 ‘부상병’ 대열에 박 후보자 본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서울과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서울에 단독 주택과 오피스텔의 전세권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활동하던 국제단체에서 아들이 인턴으로 활동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는 2012년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아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익 근무를 하는 것도 비판한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특혜진료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지만, 그는 “여성에 대한 모멸”이라는 말로 피해나갔다. 같은 당 동료 의원인 표창원 의원이 여성 대통령의 누드그림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전시하도록 주선했을 때는 침묵하던 사람이…. 도대체 본인의 '부상' 수준은 어느 정도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박 후보자는 새로운 청문회 대응기법도 시전했다. ‘자료제출거부’를 하더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CD'를 보여주였다는 폭로(?)를 해 언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그리고는 청문회장에서 나온 후에는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고 말을 거두어들였다. 청문회만 모면하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까?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했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만 8명이니 그런 기대를 할 법도 하다.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