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조선DB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주중(駐中)대사직을 제안 받았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한 가운데, 인선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정당 3선(選) 의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에 기여한 인사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주중대사직을 제의받은 게 맞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럴 때 쓰는 말이 있다.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않겠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키웠다.
실제 현 정부가 정 전 의원에게 대사직을 권했다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수정당 출신의 중진 의원이 진보 성향의 정부 내각에 기용되는 경우가 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소위 ‘탕평 인사’ 차원에서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을 중용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지난 19대 대선(大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 후보’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권유했던 것도 그 사례에 속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리더십포럼’ 강연에서 ‘문재인 청와대’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내 주변에) ‘제가 대통령 만나게 해드리겠다’는 사람도 많다. 대통령이 만나자고, 청와대 쪽에서 ‘한 번 시간 내줄 수 있냐’고도 한다”며 “(그때마다) ‘내가 대통령 만나 무슨 할 얘기가 있나’ (하고 고사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농담이 아니라, (내게) 문 대통령의 인기가 갑자기 하늘을 찌르게 하는 방법이 있다. (2019년판) 6.29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고용참사’ ‘빈부격차’ 일어나는, 거꾸로 가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등이 ‘잘못됐다’ ‘바로잡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그런 (반성하는) 대통령을 지금까지 못 봤기 때문에 인기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본인의 그런 조언을 수용할만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미지수지만 (정치적 상황이) 심각하면 수용할 수도 있다”며 “이런 얘기를 제가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실장에게 한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