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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대한민국 여당은 왜 외신기자를 위협하나

더불어민주당, 블룸버그 보도 6개월만에 "국가원수 모욕, 매국"이라며 기자 공격한 이유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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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내 주재 외신기자의 6개월 전 보도에 대해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의 보도가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난해 외신기자클럽이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이 북한 기관지 수준의 과격한 언사로 외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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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나 원내대표가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 기자(익명처리-편집자 주)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다.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자의 논평은 그렇다치자.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더욱이 문제의 발언이 민주주의의 본령 중에서도 본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사실에 입각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못할 자극적인 망언으로 반짝 인기를 얻었다고 의기양양하는 나 원내대표의 모습이 처량하다.

대안은 없고 온갖 비난과 가짜뉴스만 늘어놓는 리더십에 박수와 환호로 답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절벽에 선 느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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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논평에 대해 "기자 개인 신변에 위협이 된다"며 해당 논평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1956년 발족한 서울외신기자클럽에는 해외 언론사 100여곳에 소속된 500여명의 기자가 가입해 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성명서가 현재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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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26일자 블룸버그 기사. 사진=홈페이지 캡처


블룸버그의 기사는 2018년 9월 26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기사를 인용,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고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논란이 됐다.
 
블룸버그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과격한 용어로 기자를 공격한 데 대해 여론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네티즌들은 "최고존엄을 건드렸다고 격하게 비난하는 것은 북한스타일 아닌가", "6개월 전 기사를 지금와서 매국이니 모욕이니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왕정시대도 아니고 대통령을 흉보면 매국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논평의) 표현은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무시무시한 말투"라며 "인민재판하나, 소름이 끼친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3.17

조회 :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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