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 2차 미북회담 결렬 사태와 관련, 본인의 과거 "'위장평화쇼' 주장이 옳았다"며 "(내 말이 맞았는데도 한때) 전쟁광으로 몰려 억울한 누명의 세월을 보냈다"고 탄식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세 편의 글에서 "(북한이) 북핵 폐기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내가 주장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미북정상회담 때"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세상을 미리본 나의 그 주장은 막말로 비난받았고, 우리 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 했다"며 "지난 2.27 하노이 미북회담에서 북의 저의가 드러나고, 종국적으로 문 정권의 '미국을 이용한 북핵 폐기 정책'은 김정은의 위장 평화 정책에 동조하거나 이용당한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지방선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되어버렸고, 우리는 북핵만 용인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되어버렸다. 경제 파탄에 이어 안보 파탄도 바로 목전에 왔다"며 "세상을 미리 본 내 죄도 이제 국민 여러분들이 사면해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그 당시 나를 비난했던 문 정권 관계자들과, 유세도 못하게 했던 우리 당 일부 세력들은 깊이 반성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의 글이다.

"1년 전 남북회담, 미북회담의 본질을 북의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했다가 북으로부터는 처칠처럼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문 정권과 일부 친박들로부터는 막말이라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북 정권의 본질을 보지 못한 사람들로부터는 몹쓸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억울한 누명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안보 판단에 대해 모두 각성해야 합니다. 미국이 추구하는 '절대 안보'(Absolute Security)라는 개념을 우리도 도입해야 할 때입니다. 두 눈 부릅뜨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합니다."

홍 전 대표는 "(이제부터) 북한은 자신 문제로 흔들리는 트럼프를 상대하기보다는, 시진핑 쪽으로 방향을 돌려 제한적 원조라도 받을 방법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추진하고 대북철도 연결 사업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고립무원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부터는) 야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내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 합심하여, 눈치보지 말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가열찬 투쟁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