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지도 못한 채 남북경협을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일 본인의 블로그에 '남북경협도 쇼 하나?'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이같이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트럼프가 하노이 미북회담을 앞두고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 비핵화에는 어떤 시간표도 없다'면서 느긋하게 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재선을 앞두고 시간 끌기를 하며 공치사를 잔뜩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전 의원은 "이렇게 느긋한 트럼프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몸이 달았다. 트럼프와 통화에서 '남북경협의 부담을 모두 각오하겠다'고 했다"며 "기가 막히는 발언인 동시에 대체 앞으로 어떻게 감당을 할 생각인지, 최소한의 주먹구구 계산이라도 해보고 나서 이런 '폭탄제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한미방위분담금 협상선 1~2000억원을 가지고, 한미동맹의 틈까지 벌린 문재인정부가 언제 이렇게 통이 커졌는지 놀라울 뿐"이라며 "북한 김정은에게 퍼주는 돈은 조금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말이자, 속된 말로 뭣도 없으면서 '오늘 내가 다 쏜다!' 하고 만용과 객기를 부리는 '문수르' 같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남북경협은 절대 쇼를 해서는 안 된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숫자 씨름을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안전과 평화 정착을 위해 주변 강대국은 물론 전 세계는 경제적 지원을 할 의무도 있고, 그 각오도 돼 있다. 그런데 '내가 다 한다'는 건 국제관계의 ABC도 모르는 발언이다"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 나라는 문 대통령의 개인 소유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극히 유한한 5년의 임기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5년 비정규직일 뿐"이라며 "국민이 잠시 맡긴 대통령이란 권력을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레 받들고 가는 배달꾼일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의 글이다.

"탈원전 휘몰이부터 남북경협 선언쇼까지 국민의 뜻은, 의사는 행방불명입니다. 대통령의 처사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향해) 적폐청산이란 협박을 하며 으슥한 곳에 가둔 것은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기둥 뿌리를 뽑겠다고 각오한 듯 합니다. 국민에 반하는 대통령은 국민이 먼저 버릴 것입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