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CHANEL)'의 전설, 칼 라거펠트 별세 : 월간조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디자인 총괄)인 칼 라거펠트가 86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사망했다.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샤넬'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든 주역이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이날 세상을 떠났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샤넬은 이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칼 라거펠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죽음을 발표하게 된 건 깊은 슬픔"이라면서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를 재창조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1933년생 독일 출신으로 1954년 유럽의 한 패션콘테스트에서 1등을 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후 럭셔리 브랜드인 끌로에, 펜디에서 일하며 이들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1982년부터 샤넬의 디자인 총괄로 일해온 라거펠트는 샤넬을 상징하는 2.55 핸드백, 트위드 재킷, 검정 원피스(LBD:리틀 블랙 드레스)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고, 젊은 고객들까지 끌어들여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샤넬의 수장으로 일하며 본인의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칼 라거펠트는 2015년 한국에서 연 패션쇼 '크루즈 컬렉션'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 컬렉션에서는 전통 조각보와 색동저고리, 한글 등을 활용한 의상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에서 한글이 적힌 샤넬 재킷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