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야권 일각에서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된 만큼 대통령도 관련 수사를 받아서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탄핵당한 세력이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에게 감히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고 격분하면서 여야(與野) 간 정쟁(政爭)이 격화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사건의 몸통이 과연 누군지, 대통령이 알았는지를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며 "그 여론조작의 심각성과 반(反)민주성, 선거결과에의 영향 등만 보더라도 (19대 대선의) 선거효력이 문제될 수 있다. 대통령 후보가 공범이었다면, 그 후보가 선출된 대통령 선거는 당연히 무효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런 국민적 의혹에 답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활용해 수사를 피한다면, 이는 인권 변호사로서 늘상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웠던 문 대통령의 소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 사례에서 봤다시피, 자발적으로 특검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하시라"고 촉구했다. 그의 글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한 조작된 여론으로 당선된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대국민사과와 함께, 김경수와 집권여당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이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당사자인데, 대통령이 그들의 헌법유린 행위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더 이상 수행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드루킹과 그 일당들이 '문 대통령이 온라인 여론조작에 대한 보고를 받은 걸로 들었다'고 한 증언, 김정숙 여사가 유난히 '경인선'을 챙기는 등 많은 증거들이 문 대통령과 드루킹 혹은 그 집단의 관계가 보통이 아님을 짐작케 합니다. 정권의 민주적 정통성 시비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런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특검조사를 자진해서 받을 의향은 없는지 말입니다."

이 의원은 "이번 법원의 판결로 미루어 볼 때, (지난 대선은) 결국 인위적 여론조작에 영향을 받은 '부정선거'였다"며 "(특정 후보의) 대세 형성에는 그런 여론조작이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데도 운동권들(현 집권세력)은 자기들한테 유리하면 사법정의, 불리하면 재판부를 인신공격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맴돌던 백수 운동권들이여, 대한민국의 일체의 권력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당신들은 근대 민주주의의 정신인 민주공화정의 원리,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리가 뭔지도 모르는 채 권력을 위한 게임만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며 "권력을 잡은 이후 구(舊)기득권 세력보다 더한 부도덕한 행실들과 비민주성, 뻔뻔함과 오만함까지 보였다. 이제 제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