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 2019년 1월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했다. 이로써 그동안 있어 온 2·27 전당대회 출마자격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에서 요청한 책임당원 요건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지난 29일 2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책임당원 자격논란이 일었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해 자격 부여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헌에 따르면 입당 후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만 전대 출마 자격이 주어져 지난 1월 입당한 황 전 총리의 경우 출마를 할 수 없다. 오 전 시장의 경우 2월 10일까지 당비가 납부되면 3개월 당비 납부로 책임당원이 된다.
이를 당비 3개월치를 후납해도 책임당원 자격을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의 경우 기탁금을 납부하고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책임당원이 될 수 있다"며 "오 전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를 낙마시킬 경우 생길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을 우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대위 내부에선 "아쉬움이 남고 문제의식이 드는 것은 사실"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날 회의에선 출마자격 부여를 위한 비대위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비대위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정현호 위원은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정당이라면 국민들에게 법을 따르라고 하는 게 아니라 힘있는 사람과 권력자 모두가 합의한 법률과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앞서 결정된) 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아쉬움이 남고 문제의식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박덕흠 위원은 "비대위원들이 당이 당헌, 당규를 안 지키고 법치를 무너뜨린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당 중앙 선관위에서 원칙에 따라 (최종 의결을) 비대위에 요청한 사항인데 무슨 법을 안 지킨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자중지란만 일어난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 김 비대위원장은 최종 결정 이후 "비대위 내부에서도 이의가 있었으나 전체적인 논의의 흐름을 따라간 것"이라며 의결 이유를 밝혔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