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黨權)·대권(大權)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신이 펼칠 '새 정치 로드맵'을 천명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을 방문, 당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과거청산 단계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저는 계파(系派)정치를 하려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 계파정치가 있다면 이를 없앨 것"이라며 "이제 한국당에는 친박(親朴)도 비박(非朴)도 없다. 다 지난 이야기이며 (우리 당은) 미래로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내가 입당해 처음 한 말이 통합이다. 한국당이 그동안 사회 이슈를 이끌지 못했던 것은 우리 안에서 서로 다투고 힘을 다 뺏기 때문"이라며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일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한국당은 투쟁력과 역량이 있는 만큼, 방향을 잘 잡아갈 것이고 저도 이를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말이다.

"(국민들이) 일터에서 땀 흘리며 오늘의 대한민국 번영을 이뤘지만, 지금 이 나라는 경제 실정(失政), 민생 파탄, 안보(安保) 불안까지 정말 총체적 난국(難局)에 빠져 있다. 우리 자유민주(自由民主) 세력이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잡고, 문재인 정부의 폭정(暴政)을 막아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한국당 경남도당을 방문해서는 "(나라도 정당도) 이제는 하나 돼서 앞으로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만 돌아보고 '적폐청산'이니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가로막히면 우리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 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울산의 어려운 지역 경기를 체감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시장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아니라 '경제를 죽이는 정책'을 국민들 상대로 실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 기조를 폐기해야 한다. 자유롭고 활기찬 시장경제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일하는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고 경제를 살리도록 신명나게 뛰게 하면 된다. 저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는 데 진력(盡力)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24일 페이스북에 쓴 글의 한 대목이다.

"길, 저는 지금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길의 시작에서 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있습니다. 저에 대한 멸시와 조롱도 있습니다. 모두 저에 대한 관심과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지워지고 좌절의 역사가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통합과 미래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 속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길을 저 혼자가 아니라,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책임과 희생을 다하겠습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