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토라인' 없앤다... 박상기 법무장관 밝혀 : 월간조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25일 포토라인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포토라인을 수사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검찰부터 (포토라인 이용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토라인, 심야 수사, 피의 사실 공표 등 세 가지를 없애는 것이 원래 내 지론"이라면서 "대검찰청에서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토라인은 유명인사에 대한 취재가 과열 경쟁 양상으로 번짐으로써 발행할 수 있는 몸싸움과 이에 따른 불상사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설정하는 일종의 취재 경계선이다.

이는 취재 제한보다는 공정한 취재를 위해 상호간 편의를 고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검찰 포토라인은 취재원을 포토라인에 세워 검찰이 나서서 '망신주기'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지난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 시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포토라인을 지나쳐가는 '포토라인 패싱'이 일어나면서 포토라인의 효용성 여부가 논란이 됐다.

박 장관은 "(포토라인을 못 만들도록) 누구를 언제 부르는지 언론에 미리 알리지 말라고 검찰에 지시했다"며 "할 말이 있는 사람은 포토라인 위에 서지 않아도 이야기할 것이고, 포토라인을 지나갔다고 해서 비난할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절대 대답이 나오지 않을 질문을 던지는데 이것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포승줄과 수갑) 안 하지 않았나. 그것도 내가 지시한 것”이라며 “외신에 나오면 얼마나 보기 흉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미 세 가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며 “검찰부터 포기해야 한다. 세상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