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최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손 의원은 목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을 향해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이라며 함께 검찰 조사를 받자고 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당초 손 의원 측의 목포 구도심 지역 부동산 집중 매입에 대해 "목포의 문화재들을 살리려는 노력"이라고 옹호했다가, 의혹이 커지자 "부동산 투기가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21일 KBS1 프로그램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 "(손 의원 측이 매입한 부동산이) 스무 채가 넘어가서 '이건 부동산 투기가 맞다'고 한 게 어떻게 배신이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당초 손 의원의 목포 문화거리 살리기 운동에 대해 공감하는 편이었다고 했다. 그는 "(목포 구도심 거리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곳인데도 그전까지 투자가 없어) 재래식 화장실에 개발이 안 된 빈 건물, 빈 상가, 빈 집 등이 있었다"며 "거기에 손 의원이 투자를 했다고 하니까, 저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마치 해외 투자를 받은 기분으로 진짜 감사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렇게 해서 나는 처음, '이건 부동산 투기 아니다'라고 했다. 난 아홉 채까지, SBS가 보도할 때까지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손 의원이) 저한테 '박지원은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손 의원을 배신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 그 순수성을 알아서 '투기 아니다. 확신한다'고 제가 먼저 밝혀줬잖아요.

그런데 열다섯, 열여섯, 스무 채가 넘어가니까... 국민을 배신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상황에 대해서, 제가 '이건 부동산 투기다' 이렇게 정의한 거예요. 이게 어떻게 내가 배신한 겁니까? 5000만 국민 누구한테라도 물어보세요."

박 의원은 지인 300여 명에게 부동산 매입을 권했다고 알려진 손 의원을 향해 "의원직 내려놓고 복덕방 차려야 했다"고 저격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공인중개사 같으면 법적으로 (부동산 중개) 자격을 가지고 있다"며 "(손 의원은) '복덕방 식으로 자격도 없으면서 왜 그랬냐'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는 (어떤 일을 할 때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합법적 과정과 절차를 밟아야 된다"며 "(손 의원의 행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이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 해당 상임위 간사로서 근대문화 역사 공간으로 지정되는 정보를 알아가지고, (부동산 매입을) 했다면 문제가 된다"며 "(우리 둘이 서로) 매일 싸워서 뭐 하겠나. 검찰 조사를 통해서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