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사회

"임진왜란 이후 굶어 죽을 수 없어 눈물을 흘리며 기르던 개를 먹던 게 우리 민족"이라는 박소연의 사실과 다른 과거 주장

2007년 당시 'EBS 토론' 영상 다시 보니...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동물보호단체 케어 직원들이 서울시 종로구 소재 광화문 광장에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소연 케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유기견 안락사 의혹'이 제기된 이후 박소연 케어 대표가 과거 EBS의 <토론카페>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영상을 찾아봤다. '유튜브'에 나도는 이 영상은 '동물 보호론자'의 강변을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논파하는 내용을 위주로 편집된 것이다. 

당시 토론에서 "개를 먹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던, 박소연 대표는 "다른 동물보다 개가 우월하다는 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다른 동물은 식용동물로 이용돼 왔던 반면 개는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며 개에겐 '특수성'을 부여했다. 소, 돼지, 닭은 애초부터 '식용동물'이었지만, 개는 특수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개, 고양이 정도를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해 '동물의 계급'을 규정했다. 

박소연 대표는 또 역사 기록과 각종 증거 자료를 외면한 채 우리의 '개고기 식용' 전통은 임진왜란 이후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해 반대 입장을 가진 상대방들을 당황케 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해 얘기하다가 "남자들은 왜 개고기를 먹으면서 우월감을 느끼는가"라며 뜬금없이 '남성 우월주의' 얘기를 하는 등 논점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당시 박 대표와 진중권 교수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박소연: 다른 동물보다 개가 우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덟 살 때부터 모든 동물의 고통이 똑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물을 먹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개가 차별화돼서 이용돼 왔다는 걸 우리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른 동물은 식용동물로 이용돼 왔던 반면 개는 인간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 쪽으로 길들였던 동물입니다. 그러니 인간의 말도 잘 알아듣게 됐고, 정서적 교감도 나누게 됐던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개라는 동물이 반려동물로서 그 위치가 확고하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사회자의 "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은 개념이 다릅니까?"란 질문에)

박소연: 애완이라는 말은 장난감 취급한다는 그런 표현이고요. 반려동물이라는 것은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그런 어떤 반려적인 역할에서...

(사회자의 "반려동물은 개밖에 없습니까?"란 질문에)

박소연: 뭐, 고양이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동물들이 반려동물이 될 수 있지만, 그 인류 정서적인 보편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개와 고양이 정도가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진중권: 제가 반론을 좀 펴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다 똑같거든요. 반려동물이란 개념엔 차별성이 분명히 들어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규정하는 근거들을 보니까 두세 가지 있던데요. 첫 번째는 인간과 함께 집에 산다, 두 번째는 이름을 붙여준다는 건데요. 우리는 소에게 이름을 붙여줬고, 돼지도 낳으면 이름 붙여줬고. 같이 집에도 살 수 있고요. 단지 인간이 이름을 붙여주느냐, 방 안에 들어와서 살 수 있느냐를 가지고 생명을 차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느냐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개를 반려동물뿐 아니라 동시에 가축으로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다른 많은 지역에서 그런다고 해서 그렇기 때문에 따라야 된다고 하는 건 보편성의 폭력, 다수의 폭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중략) 지금 사람들이 영양이 부족해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개고기를 먹지 말자 또는 먹자는 입장을 가진 건 아닌데,  개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는 분들의 논리가 상당 부분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는 거죠. 그게 일관성이 있으려면 모든 동물을 먹지 말아야 된다

박소연: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지금 모든 생물은 인간이 약자가 아니라 강자 입장이기 때문에 모든 생물을 먹을 수 있다는... 일부분은 동의합니다. 지금 모든 동물을 다 먹고 있습니까? 야생동물? 식용 금지돼 있습니다. 왜 금지된 줄 아십니까? 보편적으로 먹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고, 환경 보전을 위해 야생동물은 식용이 금지돼 왔습니다. 그럼 '야생동물 식용 금지 반대 운동' 하셨어야죠

진중권: 아니 그런데, 개가 야생동물은 아니거든요. 개가 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되고, 그런 차원의 문제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박소연: 그렇지만 개는 야생동물처럼 보편적으로 먹어오지 않았던 것이고. 야생동물이 인간의 환경 보전을 위해서 금지된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위해서 개란 동물의 식용을 금지하는 게 그렇게 크게 잘못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진중권: 전제조건이 잘못됐는데요. 자꾸 먹어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에선 먹어왔습니다.

박소연: 일부에서 먹어왔었죠.

진중권: 일부가 아니라 상당 부분, 아까 보니까 60 몇 퍼센트...

박소연: 임진왜란 이후에 정말 먹을 게 없고,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마당에서 기르던 개를 눈물을 흘리면서 먹었던 것이 우리 민족입니다. (참고로 국내의 경우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개뼈가 출토돼 역사 시대 이전부터 개를 먹었던 걸 알 수 있다. <중종실록>엔 이팽수가 개를 좋아하는 권신 김안로에게 크고 살찐 개를 잡아다가 그의 구미를 맞췄다는 기록도 있다.)

(중략)

박소연: 사람들은 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느냐라고 질문합니다. 마찬가지로 왜 유독 개를 먹으면서 남성적인 우월감과 자부심을 갖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피하는 것, 꺼려하는 것, 끔찍해 하는 것을 먹으면서 '난 이런 것도 먹을 수 있어'라며 자부심을 갖는 겁니다. 살아 있는 낙지를 통째로 입에 넣으면서 개고기를 먹을 때처럼 자랑스러워하죠. 이게 지금 우리나라 남성들인데요. 신세대 남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을 잡아먹는 걸 우월감으로 여기는 건 야생동물을 잡아먹던 과거 시대에 불과하고요.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그런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진중권: 한 번도 개고기를 먹으면서 의식을 한다는... 저는 쇠고기 먹으면서 남성성 강조하고 그런 거 없거든요. 아까 통계를 보면 남성과 여성 차이가 10%밖에 안 납니다. 같이 먹거든요.〉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1.17

조회 : 314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