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SBS의 보도로 제기된 이 의혹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손 의원이 목포의 한 지역이 문화재거리로 등록될 것을 미리 알고, 그 일대의 건물을 지인, 가족 등의 명의로 대량 매입해 시세 차익을 봤다는 내용이 골자다. 손 의원은 "적산가옥 등 목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노력한 일을 부동산 투기라고 매도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SBS를 고소하겠다"는 등 적극 항변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6일 YTN <노종면의 더 뉴스>에 출연, "(문화 거리) 지정되기 전에 손혜원 의원이 저한테 '자기는 은퇴 후에 목포 적산가옥에서 살기 위해서 집을 하나 샀다'고 말했다. 그다음에 보니까 연극하는 (손 의원의) 여자 조카도 (그 일대의 건물을) 하나 샀다"며 "어찌 됐든 그때 당시는 투기가 아니었다. 그랬는데 SBS 보도에서 '아홉 채를 샀다'고 하니까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 일대의 건물을) 아무도 사지 않을 때 손혜원 의원이 사줘서 부동산값이 지금 많이 올랐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너 배 올랐을 것"이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그래서 투기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박 의원은 "결과적으로 9채를 산 것이 문제다. 그것을 (정확히) 누가 샀느냐, 이건 밝혀져야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손 의원이 (그 지역이) 문화재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되니까 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그 9채가 조카건 아들이건 보좌관이건, 관계자들이 샀기 때문에 좀 오해는 받을 수 있다. 또 '조선내화 고층 20층짜리 아파트'(기자註: 손 의원이 자신이 건물을 산 해당 지역에 있던, 조선내화주식회사 구(舊)목포공장을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문화재청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 원래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곳이었다고 한다), 그거하고는 상관이 없다. (손 의원이) 저에게 한 얘기로는 최소한 투기는 아니었다. 사놓고 보니까 올랐다, 저는 그렇게 본다."

박 의원은 "열흘 전에 SBS에서 연락이 왔기에, 제가 '투기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동료 의원 보도에 협력을 하겠느냐, 알아서 취재하라'고 답했다"며 "그 대신 저도 도의적으로 언론사에서 취재한다는 사실을 손 의원한테 알려주지 않았다. 안 알렸는데, 9채가 있다는 것은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