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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사진=조선DB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측근들의 명의로 작년 문화재로 지정된 전남 목포 일대의 건물 9채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문광위 간사인 손 의원이 문화재 지정 계획을 미리 알고 차익을 노린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작년 8월 문화재청은 목포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에 1.5km 구간의 거리인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통째로 문화재로 지정했다. 개별 건물이 아닌 거리 전체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도 함께 문화재청에 의해 문화재로 등록됐다.
그런데 손 의원의 딸과 조카, 남편 정모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보좌관의 배우자 등 손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구역 안에 건물 9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SBS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2017년 3월부터 1년 반에 걸쳐 건물들을 사들였다.
해당 건물들은 문화재로 등록된 뒤 건물값이 3~4배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문화재가 되더라도 매매에 큰 제약이 없고 근대유산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등록문화재'는 국보나 사적 등 지정문화재와 달리 상업적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홍익대 미대 교수인 손 의원은 2015년 7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영입돼 정치를 시작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출범 당시 당명과 로고 등을 제작했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으며, 현재 국회 문광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을 지내는 등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는 숙명여고 동기다.
손 의원은 의혹에 대해 "역사적 가치 있는 지방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열몇 개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수리비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저랑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은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의해 시행될 뿐 개인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없으며, 지금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예산 지원은 없었고 앞으로도 공적 활용 등에 우선 지원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