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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 정부 때는 '현직 기자의 청와대행' 비판하고, '문재인 청와대' 비서관으로 '직행'한 <한겨레> 기자

"언론계를 관직으로 유혹하고 힘으로 강압했던 유신 독재 시절이 꼭 이랬다!"(2015년 10월 26일 자 <한겨레> 사설 중)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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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문재인 청와대'의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됐다. 같은 <한겨레> 출신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비서관 6명을 임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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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선임기자에서 '문재인 청와대'로 '직행'한 여현호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이다.  
여현호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은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해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쳐 논설위원을 지냈다. <한겨레>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최근에는 '선임기자'란 직책으로 법조 취재를 담당하다가 지난 7일 퇴사했다. 퇴사 후 2일 만에 청와대로 간 셈이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의 경우처럼 사실상 '현직 기자'의 청와대행은 '언론윤리'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 때 현직 기자인 민경욱 KBS 문화부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정연국 MBC 시사제작본부장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일을 놓고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권력의 잘못을 비판해야 할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권부로 옮긴 것은 매우 잘못된 행태"라며 "더욱이 한 언론사를 대표하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MBC의 공신력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2015년 10월 26일 자 사설(社說)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잇따른 청와대행'을 통해 정연국 MBC 본부장의 '청와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9일, '미디어오늘'이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당 사설을 쓴 이는 공교롭게도 여현호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미디어오늘'의 기사 중 일부다.

〈한겨레의 간부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오태규 기자(주오사카 총영사)에 이어 여현호까지 정부 인사로 갔다. 참담하다”며 “여현호 기자는 지난 2015년 당시 MBC 시사제작국장이던 정연국 기자가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자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잇따른 청와대행’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잇따른 청와대행'이란 사설은 "불과 얼마 전까지 그들의 입으로 전한 보도와 주장의 공정성·객관성은 도무지 믿을 수 없게 된다"며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잡는 언론인, 그런 결탁을 허용한 방송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불신만 안겨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일이 거듭 벌어지는데도 회사 차원의 아무런 반성이나 이의 제기조차 없는 것 자체가 방송과 권력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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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  MBC 시사제작본부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하자, 이를 비판한 <한겨레>의 사설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해당 사설을 작성한 이는 이번에 현직 기자에서 '문재인 청와대'의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직행한 여현호다.  

해당 사설은 또 "청와대의 잘못된 인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기는커녕 앵무새처럼 권력자의 말을 대독하도록 하고 언론에는 받아쓰기만 하라고 다그친다"며 "언론계를 관직으로 유혹하고 힘으로 강압했던 유신 독재 시절이 꼭 이랬다"고 주장했다. 

일견 타당한 지적이다. ▲한순간에 권력 견제와 비판이란 역할을 버리고 권력에 눈이 멀어 권부(權府)로 직행한 기자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언론사 ▲관직으로 기자의 펜을 꺾으려는 권력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 때는 이런 사설을 쓴 이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현직 기자'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잽싼 변신"을 '감행'했다는 점이다. 그가 사설에서 쓴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권력의 품에 냉큼 안긴' 셈이다. 다시 또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담하고 씁쓸하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므로 기자의 정치권 진출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백기'를 가질 만큼 경제 사정이 여유로운 이들이 많지 않으므로 "6개월은 쉬어야 한다" "1년은 쉬어야 한다"와 같은 '기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요약하면 개개인의 사정을 감안해 줘야 한다는 얘기이지만, 자신과 같은 선택을 단지 조금 빨리 했던 것에 불과한 이들을 모질게 비판했던 여현호 비서관의 경우엔 기준이 달라야 한다.
 
불과 3년 2개월 전에 '언론윤리'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잡는 언론인'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이가 "최소한의 ‘완충 기간’도 없이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로 간 건 염치가 있는 행동일까. 아니면, 이틀이란 기간이 독자와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백기라고 여겼던 것일까. 상기 <한겨레> 사설에 따르면 권력이 관직으로 언론계를 유혹하는 건 '유신 독재 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은 무슨 정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현호 비서관의 답이 궁금하다.  
 
'폴리널리스트(정치+언론인)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침묵'도 이해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을 당시 같은 당의 수석대변인을 통해 "권력의 잘못을 비판해야 할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권부로 옮긴 것은 매우 잘못된 행태"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비판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퇴사한 지 8일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의 '현직 기자'였던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과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각각 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에 앉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는 걸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1.09

조회 : 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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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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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로우불 (2019-01-11)

    똑같은 오입질도 좌파가 하면 아름다운 로맨스, 우파가 하면 지탄받을 불륜!
    이게 좌파들의 심리라오.

  • 서울 (2019-01-10)

    잘 났습니다

  • whatcha (2019-01-10)

    이 작자 또 국민에게 사기치는군. 얌마 일개 사무관이 자기가 저지른 비리를 다른 사람도 아닌 통이 했다고 거짓말 해? 진짜 그랬으면 가만 있어? 수사 들어갔냐? 니놈 말이 틀렸으면 각오해라. 또라이 정책 기조를 누누히 말했는데 또 물어 봐? 기자가 기억 상실증 환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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