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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논어로 세상읽기

군인답지 못하고, 대장답지 못하고, 어른답지 못했던 육군참모총장

공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진중하지 못하면 위엄을 갖출 수 없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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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본다. 청와대 5급 별정직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내 군 인사 논의를 하다가 관련 서류를 분실했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관이 육참총장을 못 만난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그런 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법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세상에는 ‘다움’이라는 게 있다. <논어> 안연편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하는 법에 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아마 <논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아주 유명한 얘기다. 이번 소극(笑劇)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움’을 잃었다.

문제의 행정관은 행정관답지 못했다. 갓 변호사 자격을 따고 청와대에 들어간 행정관이 감히 육군의 총수인 육참총장을 불러낸 것은 행정관답지 못했다. 담배 피우러 나간다고 군 인사에 대한 서류를 방치했다가 분실한 것은 청와대 근무자답지 못했고, 공무원답지 못했다.

그 행정관보다 더 ‘다움’을 잃은 것은 육참총장이다. 아무리 청와대 근무자라고 하더라도, 나이나 직급으로 보면 영관급밖에 안 되는 일개 행정관이 부른다고 달려 나간 건 채신머리없는 짓이다. 육참총장답지 못했고, 대장답지 못했고, 군인답지 못했다. 약속장소에 나갔더니 급도 안 되는 새파란 젊은 놈이 나와 있으면, “싸가지 없는 자식!”이라고 호통을 치고 나왔어야 했다.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러지 않은 것은 어른답지 못했다. 흔히 하는 말로 나잇값도 못한 것이다.

그래도 육참총장은 군인다웠어야 했다. 50만 육군의 총수다웠어야 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렇게 남우세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된 육참총장이 앞으로 영(令)이 서겠느냐 하는 것이다.

공자는 말했다. “군자가 되려는 사람이 진중하지 못하면 위엄을 갖출 수 없다.(君子不重則不威)”(<논어> 학이편) 

공자는 또 말했다. “(지도자가) 그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그 몸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하더라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논어> 자로편)

부하들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면, 장수가 그 자리를 지켜서 무엇하랴? 육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본인과 육군을 위해 나을 것이다.

입력 : 2019.01.07

조회 : 1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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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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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신대야산다 (2019-01-10)

    정권에 빌붙어서 앞으로 국방장관해먹고 더 잘살려면 청와대군인사담당에게 잘보여야지요?
    아님 최소한 좌파정권에 밉보여 적폐 수사당하는 일이 안생길려면 잘 기어야지요?

    이재수장군사례에서도 보듯이 잘못보이면 수사당하고, 뒤로도 갖가지 수모를 당하는데.
    훌륭했던 김관진 전국방장관이 좌파정권에 잘못보여 여러차례 적폐수사당하고 재판정에 섰지만 되도않는 증거로 풀려나 불리한 진술을 해줄 이재수장군의 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재수장군입장에선 죄없이 구치소가있는 부하들을 구할려면 김관진전장관에 대해 허위진술을 해야하고, 김관진장관을 구할려니 부하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좌파정권의 올가미에 걸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러나 불의보단 신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

    이재수 장군의 죽음을 보면서 신념보다, 좌파 청와대에 잘 굽신대는게, 정신 번쩍들도록 중요한것임을 육군참모총장 뿐만아니라 고위직들이 너무 잘 알았게 됐음.
    그 결과, 문재인 좌파 청와대엔, 무조건 굽신 굽신! 딸랑 딸랑---

  • 이상현 (2019-01-09)

    지켜야할 조국의,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인 행정관을 대면한게 그리 체신을 못 지키고 자릿값 못한걸까요? 오히려 새파랗게 어린 놈이 나왔다고 호통쳤으면 그게 욕먹을 일입니다. 군인으로서의 자부와 자긍은 싸워야할 적들 앞에서 세워야할 것이지, 조국을 상대로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웅 충무공을 생각해보십쇼. 나라를 위해서라면 명예따위 상관치 않고 백의종군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참군인이셨기에 영웅이라 칭송받는겁니다.

  • 권영국 (2019-01-09)

    군인답고 대장다우면 문재인 정권 밑에서 국방장관 육참총장 꿈 안 꾼다

  • lonestar333 (2019-01-08)

    옷벗고 호남선 타고 귀향해라.....깜이 아니면 자리를 탐하지 말아야지.....

  • 포청천 (2019-01-08)

    나이값은 고사하고 대한민국 군대를 경멸한 인간
    이런 사람이 전쟁나면 국민을 제대로 지킬 수 있나
    자신의 영달에나 바븐인간이 군인인가
    에잇 퇴퇴

  • 정직한 정권을 위하여 (2019-01-08)

    국가을 지키는 군인은 유사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직업이기에 그들은 명예와 군율에 의하여 기강이 확립된다. 그 군율을 집행하는 지휘관은 스스로 맑고 강하여 그 명예를 지켜야 부하의 존경을 받아 강한 군대를 이끈다.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켜내신 성웅 충무공을 표상으로 삼아야 한다.

  • 박순실 (2019-01-08)

    순실이는 아무것도 아닌데 국정을 여기저기 휘어 잡고 다녔다

    청와대5급 행정관 본인맡은바 일하러 갈걸 총무총장을 밖에서 불러 다는게 문제야? 서류잃어버려서 문제냐? 문제없다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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