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해 '도 넘은 비난'을 가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비위 의혹을 폭로하다 자살 시도를 한 신 전 사무관을 겨냥,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고시 (공부) 기간도 길면서 '의인(義人)'인 척 '나쁜 머리'를 쓴다"고 맹비난했다. 내부 고발자를 폄하한 전우용 역사학자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 신 전 사무관을 사실상 '양아치'로 속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의 무개념 행동과 발언이 도를 넘었다. 손 의원의 비인격적인 무개념 행동과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이다.

"손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계산된 것'이라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빈소에서는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촬영까지 했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선사한 선동열 감독을 향해서도,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독설을 날렸다. 끝내 선 감독은 손 의원의 이름을 거명하며 사퇴까지 했다."

이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가 개인의 인격을 말살할 자유까지 획득한 적은 없다"면서 "국회의원이 표현의 자유와 면책 특권 뒤에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가는 혐오 받는 정치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손 의원의 일련의 행동은 경망스럽고, 그 내용은 경박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반인륜적 행태로까지 여겨진다"며 "부디 자중하고 신 전 사무관에게 사과하기를 정중히 권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손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과 대통령 지지율을 깎는 'X녀'(X맨)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에 나도는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뜻의 은어) 분노라는 말이 민주당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신 전 사무관의 건강을 걱정하는데, 이것이 진심이라면 패륜적 망언을 하고도 자중과 반성조차 모르는 손 의원을 당장 징계해야 한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같은 날 "오늘도 계속되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여권의 비하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손 의원의 인신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 수수방관하듯 그대로 둔다면 집권여당의 인권 의식을 더욱 추락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