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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손혜원 의원님은 고시 합격 못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브랜드 디자인 업계의 '미다스 손' 정치권의 '마이너스 손' 된 듯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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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선DB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브랜드·디자인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이란 말을 들었다. 주류 브랜드인 '처음처럼' '참이슬' '화요'와 건설에서 '힐스테이트' 등 브랜드 이름을 속속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현대양행(현 한라그룹) 기획실 디자이너를 거쳐 1990년부터 브랜드·디자인 회사인 크로스포인트의 대표로 활동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브랜드 업계에서와 달리 정치권에서의 손 의원은 그야말로 '마이너스의 손'이다. 다수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실제 손 의원과 관련한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출근도 안 하고 (연봉) 2억 원을 받은 것 아니냐"며 "(아시안게임) 우승은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2017년 3월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은) 계산된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7월엔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어 공분을 샀다.
 
손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신재민을 분석한다'는 글에서 "신재민은 2004년에 (대학) 입학해 2014년에 공무원이 되었으니 고시 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으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조롱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 글은 신 전 사무관의 자살 기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모두 삭제됐다.
 
삭제한 글을 자세히 읽고 놀랐다. 대충 봤을 때 "나쁜 머리 쓰며"에서 나쁜 머리는 옳지 않은 머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앞에 고시 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란 설명이 있었다. 지능이 떨어지는 나쁜 머리란 뜻이었다.
 
좀 늦었지만 고시에 합격한 신 전 사무관의 머리를 나쁘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손 의원의 눈엔 고시에 붙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보일까.
 
대한민국에서 청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노량진이다. 서울특별시 청년기본조례에 의거,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를 하는 단체 '청년허브'가 2016년 12월 발표한 '2016 서울청년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청년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38.7%), 광진구(35.0%), 동작구(34.8%) 순으로 노량진과 고시촌이 몰려 있는 관악구와 동작구의 청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청년들이 모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청년층이 노량진이라는 고립된 섬에 자신을 가두고 청춘을 몽땅 걸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럼에도 7·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2016년 기준)은 전체 응시생 중 1.8%에 불과하다. 5급 공무원을 뽑는 행정고시 합격은 더욱 어렵다.
 
시민단체인 '공정연대'가 "손혜원 의원은 인격살인에 가까운 표현으로 신재민씨뿐 아니라 꿈을 위해 피땀 흘려 공부하는 전국의 모든 고시생을 모독하였다"며 "'고시공부 기간이 길어서 머리가 나쁘다’는 식으로 고시생들의 인격을 모독한 것은 경악을 금할 수 없는 폭거다.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낀다"고 손 의원을 고발한 것이 이해가 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1.05

조회 : 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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