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재수 사령관 변론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 김태우 수사관 변론 맡기로 : 월간조선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58·전 서울 동부지검장)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는 12월 23일 지인(知人)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수사관이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청와대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에 대하여 일단 변호를 하게 될 것이며 내일 오전 중 수원지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또 "이 사건과 관련하여 김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에서 업무 수행 중 상급자의 지시 등에 따라 민간인 사찰 등 잘못된 일을 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변호활동 차원에서 파악해 김 수사관의 입장을 대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본인은 김 수사관을 이번 기회에 처음 대면하게 된 사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석 변호사는 '박형철 비서관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란 문자 메시지도 보내왔다. 그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지낸) 박용호 비위 첩보는 김태우 수사관이 2017. 7. 4. 자에 청와대 특감반에 출근한 이후 수집･정리한 첩보"라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가 보내온 문자 메시지의 일부다.

<당시 이인걸 특감반장이 적폐청산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보라고 하였고, 이에 김(태우) 수사관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제보자 여러 명과 면담하여 박용호의 비위 내용을 파악하여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이런 게 있는데 쓸까요?”라고 하니 “좋다, 쓰자”라고 하여 첩보 보고서를 작성하였던 사안임.>

석 변호사는 또 "김 수사관이 며칠간 확인을 거쳐 2017. 7. 20. 자에 첩보를 작성하여 특감반장에게 보고하였고, 특감반장이 박형철 비서관에게 보고한 후, 7. 24. 자에 이첩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인 박용호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해당 첩보를 보고했으나 감찰대상이 아니어서 절차를 중단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12월 23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특감반장이 (박용호 창조경제센터장 관련) 첩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바 전혀 없고, 특감반의 감찰대상이 아니기에 특감반장이 더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다만 그 내용 중 범죄 의심 정보가 포함돼 있어 나한테 보고한 후 수사 참고 자료로 대검에 이첩했다”며 “이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석동현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춘천지청,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를 지냈고, 서울지검과 서울고검에서도 근무했다. 서울고검 송무부장, 부산지검장, 서울 동부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