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주진우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늘 그렇듯이, 검증되거나 확인된 사실(fact)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희망이 담긴 추측이나, 자신의 일방적 주장, ‘카더라 통신’의 추측기사를 사실(fact)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 소장 첫 머리.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최승호 MBC 사장과 MBC TV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진행자 중 한 명인 배우 김의성씨,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을 고소했다. <월간조선>은 15페이지로 구성된 소장(訴狀) 전문을 입수해 중요 내용을 소개한다.
MB 측은 지난 11월 25일 <스트레이트>가 방영한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 편을 문제 삼았다. <스트레이트>는 이날 방송에서 이 전 대통령 최측근과 동명이인인 A씨로부터 '리밍보'('이명박'의 중국식 발음)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거액의 달러를 송금하려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해 방송했다.
거액의 달러 송금 시 은행은 수신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실수로 동명이인에게 확인 전화가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작진은 추정했다. 그러면서 해외 은행에 리밍보가 만든 계좌와 이 전 대통령 최측근의 계좌가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의 가설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MB 측은 “허무맹랑한 보도 내용”이라며 “원고(MB)는 지금까지 중국이나 싱가포르에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고, 또 중국이나 싱가포르에 달러를 송금한 적도 없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어 “피고들이 이 사건 보도의 전제사실로 적시한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지금까지 그 어느 것도 확인된 바도 없고, 최소한의 증거도 없이 특정의 사실을 이미 사실로 밝혀져 있는 것처럼 전제하여 적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 측은 “피고들은 이 사건 보도의 내용을 조작하였다”며 <스트레이트>팀이 근거로 제시한 '미국 정보당국'의 실체에 의구심을 표했다.
<■ 이 사건 보도에서 주장하는 미국의 정보당국이란 어느 기관을 지칭하는지 갈팡질팡을 하고 있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나라의 해당 기관(우리나라의 국세청 또는 경찰청, 또는 국정원 등)이 아닌 민간인에 불과한 스트레이트팀(정확히는 피고 주진우)에게 제보를 하거나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것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있을 수가 없는 것으로서, 믿기 어렵습니다.
■ 미국의 정보당국이 스트레이트팀(정확히는 피고 주진우)에 원고의 차명계좌 및 실명계좌라고 제공해 준 정보를 확인한 결과, 차명계좌는 이미 오래전에 폐기가 되었고, 실명계좌는 원고가 아닌 한국인 J씨의 계좌로서 원고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 미국의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에 (차명)계좌가 폐기된 사실도 모른 채, 또 실명계좌는 계좌주(명의자)의 이름만 확인해도 원고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음에도 계좌주의 이름조차도 확인을 하지도 아니한 채 피고들에게 원고의 차명계좌 및 실명계좌라고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것인데, 이 역시 믿을 수가 없습니다.>
■ 미국의 정보당국이 스트레이트팀(정확히는 피고 주진우)에 원고의 차명계좌 및 실명계좌라고 제공해 준 정보를 확인한 결과, 차명계좌는 이미 오래전에 폐기가 되었고, 실명계좌는 원고가 아닌 한국인 J씨의 계좌로서 원고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 미국의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에 (차명)계좌가 폐기된 사실도 모른 채, 또 실명계좌는 계좌주(명의자)의 이름만 확인해도 원고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음에도 계좌주의 이름조차도 확인을 하지도 아니한 채 피고들에게 원고의 차명계좌 및 실명계좌라고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것인데, 이 역시 믿을 수가 없습니다.>
MB 측은 “일국의 정보기관이 타국(他國)의 전직 국가원수의 최측근과 그 이름이 똑같은 다른 동명이인자(同名二人者)를 구별하지 못하여 아무 관련도 없는 계좌를 전직 국가원수의 비자금을 보관하는 비밀계좌(차명 및 실명)라고 지목했다"고 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이 정보를 타국의 민간인(피고 주진우)에게 제공하였다는 것이 피고들의 주장인데, 이는 지나가던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라고도 했다. MB 측은 또 “결론적으로 이 사건 보도내용은 조작된 내용이고, 허무맹랑한 것으로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고들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 피고 주진우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늘 그렇듯이, 검증되거나 확인된 사실(fact)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희망이 담긴 추측이나, 자신의 일방적 주장, ‘카더라 통신’의 추측기사를 사실(fact)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 피고 주진우야 원래부터 늘 그렇게 해왔고,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 치고라도, 공영방송인 피고 ㈜문화방송이나 다른 피고들은 피고 주진우의 이런 황당한 말에 현혹되어 이를 마치 사실인 양 보도를 한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행위라 아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피고들이 제작, 방송한 내용은, 전직 국가원수를 지낸 원고가 재임시절 거금의 비자금을 조성하여 이를 빼돌려 외국의 은행에 숨겨두고 있다는 것으로서, 이러한 방송의 내용은 단순한 의견표명에 해당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 할 것이고, 그 내용은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입니다.>
■ 피고 주진우야 원래부터 늘 그렇게 해왔고,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 치고라도, 공영방송인 피고 ㈜문화방송이나 다른 피고들은 피고 주진우의 이런 황당한 말에 현혹되어 이를 마치 사실인 양 보도를 한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행위라 아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피고들이 제작, 방송한 내용은, 전직 국가원수를 지낸 원고가 재임시절 거금의 비자금을 조성하여 이를 빼돌려 외국의 은행에 숨겨두고 있다는 것으로서, 이러한 방송의 내용은 단순한 의견표명에 해당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 할 것이고, 그 내용은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입니다.>
MB 측은 MBC 측에 정정보도문 게재를 요구하는 한편, 방송 내용 전체의 삭제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기한의 다음날부터 이행완료일까지 1일 금 5,000,000원의 비율에 의한 금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또 “피고들은 각자 원고에게 금 300,000,000원 및 이에 대하여 이 사건 소장 송달 다음날부터 완제일(完濟日)까지 연 15%의 비율에 의한 금원을 지급하라”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본사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사실에 입각해 충실한 취재를 거쳐 방송되고 있다"며 "<스트레이트>팀 역시 충분한 취재와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본사는 소장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