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서울 오나 안 오나... 靑, 모든 언론보도 부인하지만 : 월간조선

북한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에 나설 것인지 설(說)이 난무한 가운데 청와대가 9일 오후 "(북측을) 재촉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서울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 왔다"며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2차 남북정상회담을 회담 직후 발표하는 등 '깜짝 이벤트'에 익숙한 만큼 연내 답방이 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나온 '김정은 답방설' 관련 이슈를 정리했다.

1. 12~14일 방문설

<월간조선>은 지난 5일 "김정은이 12~14일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대북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12~14일 김정은이 서울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13~15일 남산 서울타워가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이 남산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근거다. 이후 대다수 언론이 12~14일설을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 13일 확정설

<세계일보>는 지난 8일 정부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통해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정해졌고 13일과 14일 가운데 13일이 더 유력시된다”면서 “청와대 경호처와 군·경이 합동으로 김 위원장 방남에 따른 경호와 의전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하루를 묵을지, 이틀을 묵을지는 아직 유동적인 상태”라며 “이 부분은 김 위원장 방남 직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13일설은 오보"라고 밝혔다.

3. 청와대의 대형 그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근방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초대형 그림 작품이 설치됐다. 채색이 되지 않은 작품 설치 후 채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김정은의 답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청와대는 "상시 특별전에 나올 작품으로, 김정은 답방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4. 한라산 방문설

10일에는 "김정은이 제주를 먼저 방문해 한라산을 둘러볼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9월 정상회담 때 백두산 천지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제주 한라산 방문을 제안한 데 따른 계획이라는 것이다.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 경찰이 현장점검을 나섰으며 제주 신라호텔 예약이 마감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정은 제주 방문'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5. 974부대의 움직임은

김정은의 근접경호를 담당하는 부대가 974부대다. 북한 내에서는 의전 담당자들이 김정은 차량을 경호하지만 미국과 싱가포르 등을 방문했을 때는 신원철 974부대장이 김정은 차량의 문을 열었다. 김정은의 답방이 결정될 경우 북한의 974부대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전격 답방이 결정될 경우 974부대가 사전 답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정 후에도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6. 숙소 후보 호텔 예약만료?

김정은 답방이 성사될 경우 숙소로 거론된 곳 중 1순위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이다. 워커힐은 산을 끼고 있어 경호에 유리하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워커힐에 묵었다. 워커힐호텔은 답방 가능성이 높은 12~14일이나 18~20일 기간엔 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시 숙소로 사용하는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이 기간에 최고급(프레지덴셜룸) 객실 빈 방이 없고, 호텔신라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사실들로 볼 때 이미 답방 준비는 진행 중이며 청와대가 '깜짝 발표'에 나서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