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아고라'가 1월부터 폐지 수순을 밟는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한때 '온라인 최대의 여론광장'으로 불렸던 '아고라(Agora)'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카카오는 3일 다음 공지를 통해 "아고라 서비스를 2019년 1월 7일 종료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제1의 여론광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제 15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들이 토론을 벌이던 장소에서 따온 이름으로, 지난 2004년 12월 문을 연 후 토론, 이야기, 청원 등 카테고리를 통해 네티즌들의 온라인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청원 게시판은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청원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억울한 개인 사연도 아고라에 올리면 큰 관심을 끌 수 있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에는 사회 각계 인물들이 앞다퉈 선동글을 올리는 등 '여론몰이의 온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 형성의 무게중심이 소셜미디어로 옮겨가면서 사용자 수와 사회적 관심이 예전같지 않은 상태다. 또 타 포털사이트보다 다음을 주로 이용하는 진보 세력에게 완전히 점령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용자 수도 점점 줄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가 직접 답하는 국민청원 게시판이 등장하면서 아고라의 청원 기능도 빛을 잃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 흐름의 변화에 따라 다음 아고라는 소임을 다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택과 집중'에 따른 서비스 종료"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와 함께 여성 게시판 서비스 '미즈넷'도 내달 14일 종료하기로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